홍콩정부의 멸종위기에 놓인 종(種) 위원회 소속 자문위원이 지난 화요일 2일 한 지방법원으로부터 불법 상아를 소지한 혐의에 대해  8,000 홍콩달러(한화 약110만원)의 벌금을 받고 사임했다.

윌리암 라우(William Lau Sai-yuan) 자문위원은 13명의 자문위원들로 구성된 농수산보존부 산하 멸종위기에 처한 종 자문위원회에서 하차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인으로서 단 한번도 불법을 꾀한 적은 없지만 정부의 분석 결과를 신뢰한다”며 <사우스차이나 포스트(南華早報, SCMP, 이하 포스트>에 “농수산보존부와 자문위원회 활동에 피해를 주지 않기위해 자문위원직에서 내려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사회를 돕고 공공에 이바지하기 위해” 2016년 9월 자문위원회 활동을 하게됐다고 자문위원이 된 동기를 밝힌 그는  자신의 사표가 수리됐다고 전했다.

지난 화요일 라우 위원은 동부법원에서 혐의를 인정,  1990년 국제적으로 거래가 금지된 이후 반입된 코끼리의 상아로 만든 젓가락 한 쌍을  판매한 혐의로  8,000 홍콩달러의 벌금을 받았다. 그러나 또 다른 상인인 휜쿽렁(Huen Kwok-leung)은 혐의를 부인해  4월에 재판이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6월 농수산보존부 직원들은 센트럴(中環, Central)에 있는 두 개의 상점에서 상아로 만든 젓가락 두 쌍을 구매했으며 그 중 한 쌍은 라우 위원의 소유였다.  

두 쌍의 젓가락에서 추출한 샘플 조각에 방사성 탄소 날짜를 이용한 연대 측정법 테스트를 한 결과 이들 모두 1990년 이후에 반입된 상아로 제작된 것임이 밝혀졌다.

1990년 전에 홍콩에 불법으로 수입된 상아에 대한 거래는 여전히 가능하지만 라이센스제도를 통해 규제하고 있다.

중국상공협회 회원이자 홍콩공예상인협회 상임이사이기도 한 라우 위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더이상 얘기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일이 “유감”스럽고 “불운”하다고 표현하고 자신의 사업을  합법적인 상아와  다른 공예품을 판매하는 쪽으로 바꾸는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종 위원회는 농수산보존부처에 야생동물 거래를 포함한 멸종위기종 동식물 보호 조례(the Protection of Endangered Species of Animals and Plants Ordianace) 즉 Cap 586 적용에 관해  자문을 제공한다.


위원회 위원장인 쇼팡추이(Shaw Pang-chui)교수는 본 사건에 대한 라우 의원의 관련 소식을 지난 수요일에 알았으며 향후 방향에 대해서 부처 사무국 및 관계자들과  의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수산보존부는 라우 위원의 사직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현장과 학계 그리고 비정부기구(NGO)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와일드 에이드(WildAid)소속 야생동물 활동가인 알렉스 호퍼드(Alex Hiofford)는 라우 위원에게 내려진 벌금 8,000 홍콩달러는 “한심할 정도로 약하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콩에 “범죄에 상응하는 강력한 벌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사건에 라우 위원이 관련된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하고 그가 자문위원회 위원이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자문위원들의 일은 정부에 멸종위기에 놓인 아프리카 코끼리와 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보호에 대한 필요한 조언을 하는 것이지 이에 대한 거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본토에서 모든 상아 판매에 대한 금지령을 내렸다. 홍콩 당국은 2021년 이를 따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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