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중국에 관심이 생긴 인도네시아 학생인 칼빈 호(Calvin Ho)씨는 지난해 중국 명문인 칭화대학(淸華大學) 국제관계학과에 2년 과정의 석사 프로그램에..
2013년 중국에 관심이 생긴 인도네시아 학생인 칼빈 호(Calvin Ho)씨는 지난해 중국 명문인 칭화대학(淸華大學) 국제관계학과에 2년 과정의 석사 프로그램에 응시했다.
학과 수업과 졸업생들의 인맥, 주말 일과에 만족한다는 그의 기숙사 방 벽에는 베이징에서 열린 두 개의 마라톤을 완주하고 받은 메달들이 걸려있다.
그러나 중국어를 배우는 중인 그는 내년 여름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하게 될 때가 되면 막막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공을 살려서 정말 중국에서 일을 하고 싶지만 선배들 중 일부는 취업이 안돼 돌아갔다”며 “대학 내 취업 박람회가 있지만 모두 중국어로 이루어 진다”고 말했다.
중국 대학에 대한 인기가 국제 학생들 사이에서 날로 높아져 국제 학생 수는 2000년 52,150명에서 지난해 442,000명으로 늘었다. 이들 줄 절반 이상이 아시아권 학생으로 그다음은 아프리카에서 온 학생들이 차지했다.
2001년 중국 북경어언문화대학(北京語言文化大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제 학생들 중 3분의 1이 중국에 남아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9년 북경대학(北京大學) 국제 학생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82.7%의 국제 학생들이 중국과 관련한 직업을 원해 중국으로 유학을 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중국 교육부가 마련한 국제 학생들을 위한 취업 박람회에서는 95%가 중국에서 취업을 원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해 중국에서 취업 비자로 일을 한 외국인은 단지 235,000명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중국의 국제 학생 숫자를 보면 왜소한 것이다.
북경(北京) 소재의 외국인 취업 알선 기관인 포린에이치알(Foreign HR)의 컨설턴트인 에릭 리우(Eric Liu) 씨는 “많은 국제 학생들이 중국에 남아 일하고 싶어하지만 불가능하다”며 “국제 학생들이 랭귀지 코스를 마치거나 석사학위를 딴 후 일자리를 구하길 원하지만 이들에게 취업 허가가 발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학생이 취업 허가를 신청하려면 졸업 후 적어도 2년간의 취업 경험이 필요한데 이는 매우 높은 문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한은 1월 중국 교육부와 인적자원부가 “명문대학” 졸업생들에 한해 취업 경력 없이도 중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다소 완화됐다.
리우 씨는 “고급 인력이 중국에 남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볼 때 중국의 외국인에 대한 취업 정책은 꽤 느슨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어를 가르치는 외국인들의 경우 취업 허가를 얻지 않고 일을 하지만 이들은 중국에서 추방될 위험 부담을 감수한다고 말했다.
<더 포스트>지가 연락을 위한 베이징 소재 톱 3위권 대학들 모두 국제학생들을 위한 취업상담센터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이들의 취업 현황 또한 평가하지 않았다. 한 대학은 “졸업과 동시에 상당수의 학생들이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최상위권 대학의 졸업생들은 취업경력 요구에서는 벗어났지만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여름 칭화대학 국제관계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샬롯 코널리(Charlotte Conerly)씨는 “일자리를 구하는 게 어렵지는 않지만 원하는 일자리가 아니라는 게 문제”라며 “영어 선생 직업이나 영어 실력을 필요로 하는 일들은 찾기가 매우 쉽지만 내가 꿈 꾼 직업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중국을 “제 2의 고향”이라고 부르는 미국 루이지애나 출신의 콜리니 씨는 지난 3월 중국내 취업을 위해 이력서에 붙힐 사진을 전문 사진사에게 찍었다. 그리고 중국 구인 웹싸이트를 매일 검색하고 링크드인(LinkedIn)의 헤드헌터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3달 내내 구직에만 매달렸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 부동산 투자자를 찾는 일을 하는 상하이(上海) 소재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녀는 이곳에 오기전 법률회사와 중국 물류회사에서 면접을 봤다.
그녀는 “그들은 나를 맘에 들어 했지만 미화 50,000달러(한화약 5000만원)의 연봉을 원한다고 하자 모두 웃었다”며 “심지어 헤드헌터 조차 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그녀는 인턴쉽으로 근무할 당시 알게된 상사가 현재 직업을 소개해줘 결국 상하이에 있는 이 회사에 일자리를 갖게 됐다.
푸젠 성(福建省)소재의 한 대학에서 학사를 받고 현재 베이징에서 스포츠 산업 매니지먼트에 관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조커(Joker)인 라이콕키옹(Lai Kok Kiong)씨는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만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을 찾기가 어렵다는 데 동감했다.
그는 “미미한 존재로 남으면서 승진 가능성도 적은 큰 국제 회사에 일자리를 얻거나 스타트 업 회사에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며 “그런 회사들은 결국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에 대해 잘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상하이교통대학(上海交通大學)대학을 졸업한 독일인인 제이콥 샤른(Jakob Sarne)씨는 현재 독일에서 전기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중국에서 취업하길 원하지만 독일 회사를 원한다고 말했다.
상하이(上海) 소재의 독일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그는 현재 중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중국에 있는 독일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혜택이 더 많고 더 윤리적인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업 규칙이 다른 것 같다”며 “독일 회사에서 일하면 공휴일도 더 많고 혜택들도 더 많다. 현재 중국어를 배우는 중으로 몇 개의 시험을 통과하려고 노력중이다. 고위직 사람들을 상대하거나 동료가 영어를 전혀 못하면 언어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월 구직을 시작할 예정이며 취업에 성공하면 좋겠다고 말하며 “해외로 나아가려는 중국 회사들에 있어서 나의 교육과 배경이 유용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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