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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만 재외동포를 보는 두 가지 시선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7-11-06 14: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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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외교부 집계에 따르면 외국에 거주하는 동포가 743만66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보다 3.4% 늘어난 것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14.4%에..
최근 외교부 집계에 따르면 외국에 거주하는 동포가 743만66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보다 3.4% 늘어난 것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14.4%에 해당한다. 재외동포 숫자는 정부가 1971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2009년과 2013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재외동포 가운데 외국 국적자와 재외국민의 비율은 64대 36이고 나라별로는 중국(254만8천30명), 미국(249만2천252명), 일본(81만8천626명), 캐나다(24만942명), 우즈베키스탄(18만1천77명), 호주(18만44명), 러시아(16만9천680명), 베트남(12만4천458명), 카자흐스탄(10만9천132명) 순이다.

한국인의 디아스포라 역사와 현황을 보면 몇 가지 특징을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숫자가 많다는 것이다.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중국·이탈리아·이스라엘·인도에 이어 5번째이고 인구 대비로는 이스라엘 다음이라고 한다. 인구 대비 순위는 이탈리아나 아일랜드를 끼워 넣어 우리가 3위라고도 하는데, 최근 대량 난민이 발생한 시리아와 남수단 등을 포함하면 바뀔 수도 있다.

둘째는 고루 퍼져 있다는 것이다. 산마리노(1명), 바베이도스·안도라(2명), 세인트루시아·예멘·지부티·코모로·콩고공화국(4명), 몬테네그로·카보베르데(6명), 레소토(7명), 부탄·세이셸(8명) 등을 포함해 전 세계 179개국에 살고 있다. 유대인·이탈리아인·아일랜드인이 유럽과 북미에 집중된 것과 비교된다. 일본도 우리보다 먼저 해외에 진출했고 인구가 갑절이 넘는데도 재외동포 약 410만 명(위키피디아 자료) 가운데 300만 명가량이 미국과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고 중앙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인이 살 것 같지 않은 소국이나 오지·낙도를 방문했다가 동포를 만나 놀라움과 반가움을 느꼈다는 사례는 수두룩하다.

셋째는 이주 배경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국제이주는 전쟁·재해·기근 때문에 많이 발생하고 최근에는 일자리가 가장 큰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 간에도 다른 특성이 발견된다. 우리나라 이민사는 거의 모든 요인을 포괄하고 선후진국의 특징을 함께 지닌다. 조선 말 흉년을 피해 중국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것을 시작으로 구한 말 미국 하와이와 멕시코 농장으로 이민 길에 올랐는가 하면 빼앗긴 국권을 찾으려고, 일제의 수탈을 견디다 못해, 징용으로 끌려가 고향을 등졌다. 광복 후에도 입양, 국제결혼, 노동이민, 유학, 파견, 창업 등으로 모국을 떠나는 행렬은 계속됐고 자녀교육이나 정치적 이유로, 혹은 노후를 즐기려고 이민을 택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재외동포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은 차별과 냉대 속에 힘들게 번 돈을 모국으로 송금하는가 하면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민간외교관이자 한국 상품의 홍보대사이자 한류의 전도사로 나서 한국의 경제성장과 국가 브랜드 제고에 이바지했다.

재외동포 743만여 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외국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릴 때 부모를 따라 이민한 1.5세까지 포함하면 절반을 넘는다. 외국계와 핏줄이 섞인 동포도 적지 않다. 이들은 네트워크도 없고 현지 언어와 문화에 익숙지 않아 고생한 1세대와 달리 이중언어를 구사할 줄 알고 현지 문화에 익숙하며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았다. 한국계라는 정체성은 비교적 낮아 모국을 향한 애정이나 동포 간의 연대의식은 약한 편이다.

지구촌 시대가 도래해 국경의 장벽이 낮아지고 민족의 개념이 희미해진다지만 최근 들어 민족주의가 다시 대두하고 강대국들이 자국 우선 정책을 펴면서 국가·민족·블록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아직은 한민족 네트워크를 앞세워 국익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모국이 발전해야 동포들도 현지에서 어깨를 펴고 살아가고, 동포들이 잘나가야 외국인들도 한국을 높이 쳐주는 법이다. 재외동포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차세대들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절실하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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