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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들로 넘쳐나는 해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7-11-02 18: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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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에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 병 5200만 개 플라스틱 물병 판매 금지 필요한가 주민들 문제 인식 못해
지난 8월 태풍 하토가 홍콩을 강타하자 홍콩의 추한 모습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거대한 양의 플라스틱(병들을 포함하여)들이 강풍과 높은 파도에 휩쓸려 해변과 하버프론트로 떠밀려오면서 홍콩이 얼마나 플라스틱에 의존하고 있으며 또 얼마나 재활용에 소홀한지가 드러났다.

환경주의자들은 전국적인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에 대한 판매 금지를 요구했다. 또한 이대로 매일 수백만 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들이 버려진다면 쓰레기 매립지가 순식간에 채워지고 그곳에서 발생하는 해로운 오염물질들이 국민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WWF 홍콩의 해양보존 프로젝트 매니저 패트릭 양 청 윙(Patrick Yeung Chung-wing)은 “해변 쓰레기의 80%가 플라스틱 물병과 플라스틱 봉지, 포장 용품”으로 일반 가정과 해변가에서 벌이는 사람들의 여가활동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는 7월과 8월에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의 쓰레기들은 여름 우기 동안 남서쪽의 몬순과 집중적인 폭우의 영향으로 대부분 홍콩의 서쪽과 남쪽 해안가에 집중됐다가, 건기가 되면 동쪽이나 북동쪽 몬순의 영향으로 동쪽이나 북쪽을 향하고 있는 해변으로 몰린다.

여름에 해변가를 이용할 수 없는 때가 얼마나 빨리 올지는 모르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현재의 속도로 계속해서 쌓인다면 해변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쓰레기더미속에서 허우적대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쓰레기들은 홍콩 바다 생물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양(Yeung)은 “해양동물들이 먹이로 착각해 오염물질을 빨아들인 쓰레기들을 삼킬경우 이들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해양 환경은 먹을 거리와 산소, 다른 중요한 자원을 포함하여 인간에게 아주 많은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그냥 앉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은 수돗물에서도 발견되는데 이는 우리가 만든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스스로에게 되돌아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그린 얼스(Green Earth)는 홍콩에서 하루에 5,200만 개의 플라스틱 물병이 버려지는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는 올림픽 수영 경기장을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무게로 따지면 무려 136톤으로 성인 판다곰 무게의 900배에 이른다.

또한 버려진 물병을 차곡차곡 쌓는다면 홍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인터네셔날 커머스 센터(International Commerce Centre,세계에서 9번째로 큰 건물이기도 하다)보다 2,200배가 높다.

그린 얼스는 2008년 홍콩 사람들이 120억 개의 플라스틱 물병을 버렸으며 이는 지구를 58바퀴나 돌 수 있는 숫자라고 밝혔다.

그린 얼스 대표 에드윈 라우 체 펭(Edwin Lau Che-feng)은 플라스틱 물병 쓰레기의 대부분은 신계지의 쓰레기매각장 세 곳에 버려지며 “공기, 햇빛, 물이 없는 죽은 환경 속에 버려지는 물병들은 잘 썩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라우는 500ml 짜리 플라스틱 물병이 완전히 분해되기까지는 적어도 70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생수회사인 보나쿠아(Bonaqua)와 왓슨스 워터(Watsons Water)는 물병을 재활용이 가능한 PET와 RPET로 바꿨으나 정부 집계에 따르면 플라스틱에 대한 재활용률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률은 32%였으나 2015년에는 11% 에 불과했다.

환경보호부처(Environmental Protection Department)가 작년 12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 이같은 감소의 원인은 재활용 시장의 변동과 플라스틱 재활용률의 감소 때문으로, 중국 제조업 부분에서 플라스틱 원료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고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수입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가 강화됐으며 지난 몇 년간 원유공급가가 하락했다.

양 씨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 10년간 쓰레기 생산량이 해마다 늘고 있으며, 이는 정부가 사람들에게 재활용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지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라우 씨는 “최고의 쓰레기 관리법은 없애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 판매 금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홍콩대학은 폭 푸 람(Pok Fu Lam)캠퍼스내 모든 상점, 레스토랑, 사무실, 자판기에서 1리터 이하짜리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 판매를 금지했다. 이같은 판매금지는 3만 명의 학생들과 7천명의 교직원들의 일회용 물품 사용 감소를 권장하여 쓰레기를 줄이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씨티 대학 역시 홍콩 대학의 뒤를 따를 것으로 보여진다.

홍콩 대학 관계자는 이같은 캠페인이 “매우 성공적”이라며 “많은 직원들과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일회용 물병은 줄어들고 많은 사람들이 재사용이 가능한 물병과 교내에 설치된 물 디스펜서를 이용한다”고 말하며 플라스틱 물병 금지 캠페인이 캠퍼스 차원이 아닌 모든 곳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우 씨는 “정부가 물 디스펜서를 더 많은 곳에 설치하고 ‘각자 물통 가져오기’운동을 증진시킴으로써 플라스틱 물병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플라스틱 물병 판매 금지 방안은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농업과 수산업 보전부처는 등산객들이 쓰레기를 자신의 집으로 가져가도록 독려하기위해 12월까지 공원에 있는 쓰레기통을 치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11개 하이킹 코스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결과 이중 9개에서 33%에서 89%까지 쓰레기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우 씨는 “사람들이 플라스틱 물병으로 인한 크나큰 환경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쓰레기 매립지의 수명이 단축되고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콩은1인당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높은 곳으로 서울과 도쿄, 대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라우 씨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다른 도시들이 우리를 비웃을 것”이라며 “이런 명성은 결코 좋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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