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해 적어도 5명의 치매 노인들이 실종 후 사망 전문가들, 치매 징후에 대한 더 많은 교육 요구해
9년전 레니 샤(Rennie Sha)는 한밤중에 몇 시간 동안이나 사라진 할머니가 발견된 곳을 경찰이 말해줬을 때 그녀 인생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샤는 할머니가 샤 틴(Sha Tin)지역을 관통하는 계곡인 싱문 강(Shing Mun River)” 속에서 발견됐으며 할머니가 비오는 날 밤에 강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샤의 가족은 그제서야 그들의 82세의 할머니가 치매를 앓아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됐다. 할머니의 치매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이들은 할머니의 냉동실에서 생선 80마리를 발견했을 때 역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샤는 “할머니가 강을 도로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할머니 손가방에는 미역도 들어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조금만 늦게 발견했다면 할머니는 돌아가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그날밤 죄책감을 느꼈지만 샤는 자신들은 없어진 노인을 무사히 찾은 행운아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포스트>지의 연구에 따르면, 이번달까지 실종된 18명 중 5명의 치매 환자들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실종된 치매 환자들 가운데 사망자의 수는 거의 실제에 가까울 것이다. 사망자들은 보통 언론에 보도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동당 입법의원 페르난도 청 치우 헝(Fernando Cheung Chiu-hung)박사는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실종된 치매환자의 수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대부분 실종 신고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2007년 중국 대학의 설문조사에서 치매 판정을 받은 420명의 노인들 중 30%가 적어도 한번은 길을 잃거나 실종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0세를 넘긴 노인들의 수가 2050년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들 가운데 적어도 3분의 1이 치매를 앓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치매 인구는 약 십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노령화 문제가 심해지는 가운데 경찰, 병원당국 또는 정부 보조 노인 요양시설 등, 홍콩의 정부 기관 어느 곳도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실종된 치매 환자들에 대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
노령화가 극심한 일본의 경찰기관의 경우 사망한 채로 발견된 환자들을 포함, 매년 길거리를 헤매는 치매환자들의 수를 추적하여 우려스러운 추세에 대한 지속적인 파악을 해오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은 치매환자들의 실종 문제는 빠른 고령화 인구와 함께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료의 부재와 무관심한 사회로 인해 홍콩 정부가 성공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기에 불충분하고, 이들에게 홍콩을 위험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청은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우리에게 이같은 자료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료들은 치매환자들이 주로 언제, 어디에서 실종되는지에 대한 패턴을 보여준다. 주로 공휴일에 일어나는지, 어느 계절에 더 발생하는지 알려주며, 주로 배회하는 곳이 집 주변인지 요양원 주변인지 보여준다. 만약 요양원 근처라면 정부 보조 시설인지, 개인 시설인지 말해준다”
노인협회 회장 람 칭 초이(Lam Ching-Choi)박사는 10명의 치매환자 중 단 1명만이 공식적인 치매 판정을 받는다며 경찰이 이같은 통계를 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자료가 없다 하더라도 홍콩이 더욱 치매환자들을 위한 사회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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