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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홍콩 지배, 민주화 운동은 억압...경제적인 면에서는 회유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7-04-07 00:18:06
  • 수정 2017-04-07 00: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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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시진핑 지도부의 대 홍콩 전략이 보이기 시작했다. 3월말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뜻대로 후보자를 당선시킨 중국은 민주화 운동에 엄격히 대처하는 동시에 중국과..
중국 시진핑 지도부의 대 홍콩 전략이 보이기 시작했다. 3월말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뜻대로 후보자를 당선시킨 중국은 민주화 운동에 엄격히 대처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실익을 어필하며 회유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통제할수록 젊은이는 반발하고, 법의 지배가 전제였던 국제 금융 도시로서의 매력을 잃게 될 수 있는 딜레마도 안고 있다.

 
중국 측의 지지를 얻은 캐리 람(林鄭月娥·59·여)이 26일 치러진 행정장관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다음날, 홍콩 경찰은 2014년의 대규모 시위 '우산 운동'을 이끈 대학 교수 등 9명을 '공중 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중 홍콩 입법위원회(의회) 의원은 의회 참석 중 출두 요청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캐리 람은 당선 후 "갈등을 복구하고, 좌절감을 해소하여 사회를 단결시킨 후 앞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7월 취임하는 캐리 람이 이에 ‘관여’했는지는 몰라도, 선거 다음날 벌어진 체포극은 민주파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했다.

행정장관 선거에 '1인 1표'의 보통 선거를 도입하는 것도 중국 측이 용인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국영통신사인 신화사는 선거 후 "입법위원회의 혼란은 시정을 방해하고, 홍콩 독립이라는 역행은 사회 안정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홍콩의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정면으로 민주파를 비판했다.

1997년 반환 당시부터 중국 측이 노골적으로 개입 해 온 것은 아니다. 언론의 자유와 법의 지배를 인정 해왔다. 고도의 자치를 인정하고 ‘1국 양제’의 성공을 국제 사회에 보여줄 생각이 있었다고 보인다. “홍콩 시민의 중국에 대한 호감도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는 비교적 높았다"(홍콩 연구원)

중국 측에게 전환점이 된 것은 2003년에 일어난 '50만 명 시위'이다. 국가 분열을 금지하는 입법을 명기한 홍콩기본법(헌법) 23조에 의거 당시 홍콩 정부는 「국가 안전 조례」 제정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맹렬한 항의로 포기한 바 있다.

 
“홍콩에서 이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대만으로 튀게 될 불똥이 두려워 졌다"고 공산당 관계자는 말한다. '독립'을 주장하는 젊은이가 대두됨에 따라 중국 측은 캐리 람 행정장관 당선자에게 다시 「국가 안전 조례」 제정을 촉구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고도성장에 따른 경제적 역학 관계도 변화했다. 반환 전 중국의 20% 정도에 해당 한 홍콩의 경제 규모는 15년에는 3% 이하로 떨어졌다. 식민 지배를 받던 땅을 100년 만에 되찾은 중국이 조국의 일부가 된 홍콩에 개입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도 강해졌다.

베이징에서 3월에 열린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홍콩과 광동 마카오의 경제 발전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발전시키는 국가급 전략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선거 직전인 23일에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AIIB) 홍콩의 가입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측에 의한 월경 수사 등 사법권의 독립을 짓밟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국내외적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의회 자문 기관의 미중경제안보조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간섭에 의해 금융센터로서의 홍콩의 위상이 "위협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한 대학생은 "홍콩은 식민지 시대부터 전 세계인들이 몰려들어 자유롭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에 활력이 있었는데 중국의 꼭두각시가 되면 홍콩은 끝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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