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장시간 노동, 주 50시간 이상...파리 시민보다 62% 길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 가족도 만날 수 없어" 휴식 없는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혹은..
세계 최장시간 노동, 주 50시간 이상...파리 시민보다 62% 길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 가족도 만날 수 없어"
휴식 없는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혹은 과로로 인한 자살 등 한국의 근로 현실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한국보다 홍콩이 더 긴 시간 동안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계 최악'의 과로국(지역) 이라는 오명을 쓴 홍콩 근로자의 현실이 어떤지 홍콩 노동조합 '홍콩공회연합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계적인 노동시간
노동정책연구기구가 발표한 '데이터북 국제 노동 비교'에 따르면 2014년 주 49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의 비율은 일본이 21.3%였던 반면, 홍콩은 1.5배인 30.8%에 이르고 있다.
또한 스위스 금융 대기업의 UBS가 2015년 71의 도시를 조사한 결과, 홍콩은 주 노동 시간 50.11시간이며, 연간 2606 시간으로 세계 제일의 장시간 노동의 도시가 됐다. 홍콩인의 노동시간은 세계 평균보다 38퍼센트 길고, 런던 시민보다 50퍼센트 길며, 노동시간이 가장 짧은(주 35시간) 파리 사람들보다 무려 62퍼센트 길다.
심각한 서비스 잔업
홍콩정부가 2014년에 조사한 '소득과 근로 시간 통계 조사'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장시간 노동의 기준이 되는 '주 44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는 홍콩에서 116만 명을 넘어섰다. 홍콩 전체 노동자의 30%가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홍콩의 노동 문제에서 심각한 것은 서비스 잔업이다. 연간 잔업 시간에 상응하여 초과 근무 수당을 환산하면 103.8억 홍콩달러(약 1조5,700억 원)이다.
CEO도 과로 자살
홍콩공회연합회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과로로 인한 자살은 연 20건에 이른다. 사무원에서 교사, 작가, 회사의 CEO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과로 자살에 대해 홍콩공회연합회는 "한정된 시간 내에 무한의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주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2013년 벌인 설문조사에 응한 직장인 867명의 답변 속에서 ‘상사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설면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최대한 일을 빨리 끝내지 않으면 상사로부터 재촉 받은 적이 있다(74.4%) ※ 2012년 조사보다 9.2%상승
- 규정된 근로 시간보다 긴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73.2%) ※ 2012년 조사보다 2.9%상승
- 대량의 서류를 처리해야 한다(68.3%)
[업무상 압력 상위 3위]
1위. 항상 본래의 업무 이외의 업무를 요구한다.
2위. 어떠한 실수가 있으면 해고나 승진에 불리한 작용을 한다.
3위.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한다.
2015년에 814명의 남성 근로자를 대상으로 자녀와 보내는 시간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가족과 자녀를 접하는 시간이 ‘하루 30분 이하’ 라고 답한 남성이 55.6%에 달했다. 또한, 일 때문에 아이나 가족과 전혀 대화를 못하는 사람도 18.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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