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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어린이 체육대회 현장 스케치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5-11 12: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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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5호 5월12일]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홍콩대학 운동장 가득 채운 아이들의 함성”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성대한 체육대회가 열..
[제125호 5월12일]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홍콩대학 운동장 가득 채운 아이들의 함성”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성대한 체육대회가 열렸다.

  홍콩섬 포플람에 위치한 홍콩대학 운동장에는 오전 10시부터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유치원생들부터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 70여 명은 이날 행사의 주축이 되었던 홍콩의 한인축구동호회 멤버들의 지시에 따라 하양, 노랑, 분홍 3개 팀으로 나뉘어 졌다.

  각 팀에서 나온 3명의 주장은 한국의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 진행자 주성완씨의 지시에 따라 '모든 경기에 있어 정정당당하게 싸울 것임을 선서'했다.

  이날 체육대회에서 어린 선수들은 축구동호회에서 제공한 T셔츠를 입고 푸른 잔디 위를 마음껏 달렸고, 응원석의 부모님들도 웃음이 떠날 줄 모르는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운동장 한 편에는 4세 미만 유아들을 위한 놀이기구가 설치돼 아이들은 뛰고 뒹굴며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한편, 진행자로 나온 주성완씨는 게임방법과 규칙 등에 대한 설명을 듣는 한국 어린이들이 한국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영어로 설명해 줄 것을 요청하자 매우 당황한 듯 진땀을 흘렸고, 축구동호회 멤버들이 급기야 중간 영어 통역을 맡아 행사가 진행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체육대회에는 공돌리기와, 점프게임으로 시작됐다.  아이들의 2인3각 게임이 끝난 후 어른들이 참여한 가족 3각 및 지네발 달리기가 진행되며 행사는 무르익었다.

  아이들은 어머니가 정성껏 준비해 온 점심 도시락을 가족과 함께 혹은 이웃들과 함께 나눠먹으며 자기가 얼마나 잘 달렸는지를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아이들과 축구동호회 진행자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게임은 '지구를 굴려라'와 '지구를 들어라'였다.   아이들은 자신들보다 10배는 큰 공을친구들과 함께 이고 돌리고 던지며 마음껏 함성을 질렀는데,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응원석의 부모님들의 표정에서 함박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날 분홍팀은 마지막 경기인 400미터 이어달리기에서 많은 격차를 벌이며 우승을 차지해 줄다리기에서 하양팀에게 당했던 패배를 깨끗이 설욕한 후 이날의 최우수 팀이 되었다.

   홍콩한인축구동호회의 한 관계자는 행사를 마치고 가진 위클리홍콩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어린이 날'임에도 불구, 그런 날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홍콩의 한국 아이들이 안쓰러워  이런 행사를 갖게 됐다"며 "지난해에도 축구동호회에서 아이들에게 유사한 행사를 마련해 주었는데, 금년에는 많은 축구동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코치나에서의 든든한 후원으로 좀 더 성대한 행사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년의 행사는 축구동호회에서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은 순수한 의도로 시작되었는데, 내년에는 축구동호회 뿐만 아니라 기타 체육동호회 등 체육단체의 협조를 얻어 더 알차고 의미있는 행사를 마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행사에 참가한 한 어머니는 "어린이 날인데 무엇을 할까 무척 고민이 되던 차에 이렇게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있다니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 어머니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돌아간 선물이 몇 번 만지고 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망가지는 무의미한 장난감"이었다면서 "팔이 떨어져 나간 장난감을 휴지통에 던져 버리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씁쓸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교민단체나 교육 및 완구 업체 등의 후원을 받았다면 아이들에게나 후원인 및 후원사들에게도 보다 의미 있고 풍성한 행사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 후 "그러나 하루 종일 컴퓨터에 얼굴을 대고 앉아 있었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해 줬다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감지덕지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줄넘기, 줄다리기 게임에 이어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하는 400미터 계주를 마지막으로 이날의 성대한 체육대회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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