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의 유력 매체가 북한 당국이 핵 과학자들과 여성들을 강제 결혼 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이 여성들은 핵 과학자인 남편이 이상한 질환과 장애를 앓는다고 전했다. ..
홍콩의 유력 매체가 북한 당국이 핵 과학자들과 여성들을 강제 결혼 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이 여성들은 핵 과학자인 남편이 이상한 질환과 장애를 앓는다고 전했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8일 “북한 핵 과학자들과 강제 결혼한 여성들은 그들의 남편을 이상한 건강 질환을 가진 괴물로 표현한다”고 보도했다.
한국 내 탈북자단체인 자유통일문화원의 이애란 원장은 이 신문에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참여한 남성들과 강제 결혼한 여성들이 가정 폭력의 희생자가 된 사례를 많이 접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북한이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하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당국이 과학자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당국이 과학자들 뿐 아니라 그들과 강제 결혼한 여성의 인권을 비인도적으로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자유통일문화원을 통해 북한의 20대 후반 여성 리금숙 씨로부터 사연을 전달받았다.
리 씨는 학교를 졸업한 직후 노동당으로부터 핵 연구 기술자로 일했던 남성과 결혼하라는 통지를 받았다며, 이 남성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선택권이 없었다고 말했다.
리 씨는 결혼 직후 자신이 남편에게 보상으로 제공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리 씨는 남편이 어린애처럼 굴고, 정신 상태가 미숙했으며, 끊임없이 음식을 먹고 싶어했고, 성기능 장애와 기억력이 감퇴하는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었으며 아내에게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리 씨는 남편을 견디지 못해 결혼 6개월 후 이혼을 신청했으나 이에 대한 처벌로 노동수용소로 보내졌다 겨우 살아남았다.
한국으로 탈북한 리 씨의 아버지는 조만간 리 씨도 데려와 보다 자세히 사연을 공개토록 할 예정이라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전했다.
자유통일문화원의 이애란 원장은 북한의 핵 과학자들과 강제 결혼한 다른 여성들의 사연을 접했다며, 이들은 결혼 생활을 ‘고문’이라고 표현했고, 남편을 ‘인간이 아닌 괴물’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남편이 30살이 되기 전 이빨이 다 빠졌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많은 북한의 핵 과학자들이 40살 이전에 죽거나 불구가 된 사례를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분강물리대를 졸업한 남성 100명이 영변 핵 단지로 보내져 한 명씩 죽었고, 최종적으로 10명만 살아남았지만 이들은 이상질환을 앓고 지적장애인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들어 북한 핵 시설 종사자들의 건강 이상을 지적하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핵 없는 세상 만들기’ 국제회의에서, “핵실험장에서 불과 30km 떨어진 마을 출신 탈북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역 주민 상당수가 암, 심장병, 감각기관 이상, 다리 마비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희 통일비전연구회장은 북한이 1차, 2차, 3차 핵실험을 실시한 함경북도 길주군 길주읍 출신 탈북자 17명을 심층면접 조사한 자료를 9월 공개했다.
자료는 이 지역 출신 주민들이 원인 모를 두통과 시력 저하, 불면증 등 신체 이상 현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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