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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한인유학생 ‘시국선언’, 홍콩 교민도 동참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12-08 18:48:40
  • 수정 2016-12-08 18: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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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시국선언이 해외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홍콩 교민과 홍콩에서 유학하고 있는 한인학생들까지 나섰다. 홍콩 시립대와 중문..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시국선언이 해외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홍콩 교민과 홍콩에서 유학하고 있는 한인학생들까지 나섰다.

홍콩 시립대와 중문대, 과기대 유학생 24명과 교민 20여 명은 4일 홍콩섬에 있는 깜종(Admiralty) 탐마공원(Tamar Park)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세력에게 책임 있는 국가정상화 조치에 순응할 할 것을 촉구하며 ‘박근혜 대통령이여, 민심의 파도에 순응하라!’는 ‘홍콩 한인 대학생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집회에서 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측근세력의 헌정유린과 국정농단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이목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는 민주주의 틀 안에서 모든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박근혜 정권의 무능한 국가 경영방식을 위시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의 화신으로 떠오른 최순실에게 권력을 사유화하도록 용인함으로써 국가의 기강을 허물고, 공정과 평등, 정의를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을 공공연히 파괴했다”면서 “그를 중심으로 대통령의 사적 측근은 외교와 청와대 내부인사, 국가의 재정, 정치, 문화 정책에 깊게 관여하여 범국민적 비탄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뜻을 함께한 시립대와 중문대, 과기대 유학생 등 24명은 시국선언문을 작성하고 각 대학 한인유학생들로부터 동참 서명을 받았다.

한편, 홍콩 교민들은 지난 3일 침사추이에 있는 Mr.korea BBQ(대표 허영실) 한식당에서 20여 명이 참석(11월26일 1차 집회 30여 명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탄핵”, “박근혜 하야”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집회를 가졌다.

<4일 열린 한인유학생 시국선언 촛물집회에 동참한 한인 어린이들 >* 사진 제공 : 방병훈
<4일 열린 한인유학생 시국선언 촛물집회에 동참한 한인 어린이들>             * 사진 제공 : 방병훈
 
이어 어린 아이들을 포함한 교민들 20 여 명은 ‘홍콩 한인유학생 시국선언’ 촛불 집회에 동참해 학생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유학생들과 함께 박 대통령의 퇴진과 '최순실 사태' 관련자들의 처벌을 촉구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하는 ‘홍콩 한인유학생 시국선언문’ 전문.

“박근혜 대통령과 측근세력의 헌정유린과 국정농단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이목의 중심이 되고 있다.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는 민주주의 틀 안에서 모든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드러나고 있는 박근혜 정권의 무능한 국가 경영방식을 위시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많은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우리는 국내외 학생들과 함께 현 사태를 초래한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세력에게 책임있는 국가정상화 조치에 순응할 것을 요구한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장으로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여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실세의 화신으로 떠오른 최순실에게 권력을 사유화하도록 용인함으로써 국가의 기강을 허물고, 공정과 평등, 정의를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을 공공연히 파괴했다. 그를 중심으로 대통령의 사적 측근은 외교와 청와대 내부인사, 국가의 재정, 정치, 문화 정책에 깊게 관여하여 범국민적 비탄을 초래했다.

현 사태는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책임 탈피 경향을 한층 더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 온 국민이 탄식을 금치 못했던 세월호 사건 당일 박근혜 대통령은 7시간 부재했고, 수많은 국민의 생명이 위협당한 메르스사태가 터진 당시 정부는 안일하게 대처했으며, 전체주의적 사고를 강요하는 시대 역행적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소통을 요구한 국민에겐 침묵으로 일관했으며, 민간인의 국정 개입은 국가 지도자가 법에 따라 통치권을 행사하도록 고안된 법치주의가 무너졌음을 암시한다.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사건들이 권력남용의 산물임이 드러나고 있기에 우리는 개탄한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기본적인 원칙마저 무너진 것을 목격한 우리는 평화적•합법적 절차를 통한 새로운 정부 수립을 촉구한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며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의를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하나, 대통령은 이 사건의 주 피의자임을 자각하라.
하나, 최순실 씨를 비롯한 국격을 훼손시킨 공직자•비공직자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진행하고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하나, 대통령은 각본 없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에게 사과하라.
하나, 정당성을 상실한 집권여당 또한 방조의 책임을 지라.

우리 홍콩 한인 유학생은 이 사건을 계기로 조국이 추구해야 할 당위를 재고하며 국가의 중요 의제에 둔감했던 지난날을 성찰한다. 수치스러운 현 시국에 분개한 우리는 타국에 거주하는 유학생들과 연대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끝까지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 희망은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

2016년 12월 4일

홍콩 한인 유학생 100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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