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문제로 리콜 조치가 내려진 이후 중국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삼성 스마트폰을 사지 않겠다”고 답한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모바일 인터넷 컨설팅회사 ‘ii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가 중국 본토에 사는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1.9%가 이같이 응답했다고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응답자들은 갤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태를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SCMP는 전했다.

또한 응답자의 37%는 삼성 스마트폰을 대체하기 위해 아이폰 구매를 검토하고 있으며, 26.3%는 대신 화웨이를 사겠다고 답했다. 중국 선전의 대형 전자상가 ‘화창베이’의 판매상 탕치는 "갤럭시노트7 리콜은 많은 고객이 아이폰7을 구매해야겠다는 확신을 얻는 계기가 됐다"며 "다른 이들은 국산 고급 모델인 화웨이 P9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화창베이는 용산전자상가의 10배 규모로 아시아 최대 전자상가로 급부상한 곳이다.

실제 화창베이에서는 저장용량 64GB인 갤노트7의 가격이 지난달 말 5700∼6100위안(94만3000∼100만9000원)에서 지난 22일 4900∼5700위안(81만∼94만3000원)으로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한국과 미국 등 10개국에서 갤노트7을 공식 출시했지만, 같은 달 24일부터 한국과 미국 등에서 배터리 이상 사례가 잇따르자 이달 2일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공급된 약 250만대의 갤노트7을 전량 교환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리콜 없이 이달 1일 갤노트7의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출시제품에는 발화 등으로 문제가 된 삼성SDI 배터리가 아니라 ATL 배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지난 14일 미국 시장에서 갤노트7 100만대에 대한 공식 리콜을 발령한 바 있다.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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