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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에 ‘당헌’ 베껴 쓴 中 신혼부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05-26 16:47:36
  • 수정 2016-05-26 16: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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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국, SNS에 사진 올리고 ‘필사운동’ 캠페인 갓 결혼한 부부에게 신혼 첫날밤은 가장 로맨틱한 순간이다. 그런데 이 순간에 ‘공산당 헌법(당헌)’을 필사하며 ..
철도국, SNS에 사진 올리고 ‘필사운동’ 캠페인

갓 결혼한 부부에게 신혼 첫날밤은 가장 로맨틱한 순간이다. 그런데 이 순간에 ‘공산당 헌법(당헌)’을 필사하며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 최근 중국에선 1만7000자짜리 당헌을 베껴 쓰며 첫날밤을 보내는 신혼부부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장시 성의 난창 철도국 소속 직원인 리윈펑 씨 부부의 첫날밤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붉은 풍선과 두루미 인형으로 장식된 호텔방에서 단정한 옷차림으로 당헌을 베껴 쓰고 있는 모습이다. 철도국은 부부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신혼 첫날밤 당헌을 필사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이는 중국 정부가 당의 규율을 다잡기 위해 3월 시작한 ‘중국 공산당헌 필사하기 100일 운동’의 인상적인 사례이다.

마오쩌둥 전 주석 시절에 만들어진 중국 공산당헌은 2012년까지 계속 개정돼 왔다. 가디언은 당헌에 신혼부부와 관련된 내용은 없지만 당헌 필사 운동을 펼치는 이들은 △서로의 단점을 바로잡고 굳은 의지로 부패와 싸운다(3조 6항) △진실되고 충성스럽게 행동하며 말과 행동을 일치시킨다(3조 5항) 등이 행복한 결혼 생활의 안내자가 될 것이라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공산당이 사랑하는 법을 가르친다니 우습다” “당이 지금까지 한 일 가운데 제일 한심하고 어이없다” 등 이 캠페인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중국의 한 언론은 이런 누리꾼들의 반응과 신혼부부의 당헌 필사 문화를 소개하는 기사를 온라인에 올렸으나 18일 오후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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