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서 받은 대금을 홍콩 비밀계좌에 숨겨둔 해외 선박용 기름 중개업체들이 적발됐다. 신고하지 않은 돈이 수천억 원에 이른다. 가짜로 선박 임대 계약을 맺어 용선..
해외에서 받은 대금을 홍콩 비밀계좌에 숨겨둔 해외 선박용 기름 중개업체들이 적발됐다. 신고하지 않은 돈이 수천억 원에 이른다. 가짜로 선박 임대 계약을 맺어 용선료 명목으로 돈을 빼돌리기도 했다.
해외를 오가는 선박에 기름을 공급해주는 중개업체 사무실. 세관 직원들이 들이닥쳐 각종 수출입 서류와 회계장부를 압수했다.
이 선박 기름 중개업체는 해외에서 받은 중개 수수료 28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3억 원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홍콩 비밀계좌에 숨겼다. 이 가운데 17억 원은 가족이나 직원 33명의 차명계좌로 들여오다 적발됐다.
지난 9년 동안 홍콩 계좌를 통해 해운업체에 주거나 받은 금액이 모두 3천억 원에 이른다.
또 페이퍼 컴퍼니를 4개나 세우고 선박을 빌려준 것처럼 거짓 계약을 꾸며 용선료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가짜 매출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허위 매출 실적으로 외국환은행에서 무역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으려다 들통 나기도 했다.
서울본부세관은 지난해부터 외환 특별단속을 벌여 업체 9곳을 적발했다. 신고하지 않은 해외예금이나 도피시킨 재산이 무려 4천2백억 원, 외환 거래 절차 위반 금액은 920억 원에 이른다.
윤이근 서울본부세관 조사국장은 “선박유 공급업자들은 자신들이 번 소득을 국내에 정상적으로 반입하면 법인세 소득세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서 해외 은닉하고 자금 세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관은 업체들에 과태료 13억여 원을 부과하고 국세청에 통보했으며, 2개 업체는 검찰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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