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친절(母亲节)’을 앞둔 홍콩 지하철(MTR)에 모유 수유 합법화를 주장하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홍콩은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 은혜에 ..
‘모친절(母亲节)’을 앞둔 홍콩 지하철(MTR)에 모유 수유 합법화를 주장하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홍콩은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 은혜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모친절로 지정한다.
지난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7일 타이와이 역에 엄마 1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정부의 모유 수유 합법화를 주장하려 거리로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생후 6개월까지 모유 수유가 아기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지만, 오히려 젖 먹이는 엄마들이 사람들 눈치 보는 현실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모유 수유 플래시몹을 펼친 엄마들은 “아기에게 젖 먹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만 하면 어떡하냐”며 “현실은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공공장소에 모유 수유할 곳이 마땅찮아 화장실로 숨고, 못할 짓을 하는 것처럼 죄의식까지 느껴야 하느냐고 많은 이들은 입을 모았다.
한 비영리 단체 관계자는 “모유 수유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며 “정부가 공공장소 수유 합법화 정책을 펼쳐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장시(江西) 성의 한 시내버스 회사가 ‘모유 수유석’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내리는 문 근처에 있는 모유 수유석은 주변을 가리도록 커튼이 달렸다. 평소에 아기 엄마가 타지 않을 때는 노약자석으로 운영한다.
버스회사 관계자는 “아기를 데리고 엄마가 탈 때 기사들이 모유 수유석 설치 사실을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버스 10대에 이 같은 좌석을 갖췄다”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면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수유용 좌석보다 엄마들에게는 그들을 가릴 천이 필요한 것 아닌가” “피치 못할 사정의 엄마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버스에 모유 수유석이 등장한 시대가 왔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