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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섭의 홍콩 생활일기- 3 직장생활, 여가, 집값, 생활비, 수입으로 구성된 5개의 항목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04-14 16:58:55
  • 수정 2016-04-14 17: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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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여러분! 벌써 3회째를 맞고 있는 홍콩 생활일기입니다. 이번에 제가 준비한 생활일기는 바로 ‘직장인’편입니다. 홍콩에서 학교를 다니시는 분들이나 홍콩에..
안녕하세요 여러분! 벌써 3회째를 맞고 있는 홍콩 생활일기입니다. 이번에 제가 준비한 생활일기는 바로 ‘직장인’편입니다. 홍콩에서 학교를 다니시는 분들이나 홍콩에 취직자리를 알아보고 계시는 분들 모두 홍콩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은 어떤 분위기이고 어떤 장단점이 있을지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홍콩의 직장생활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 있었는데요. 현재 홍콩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다양한 직종의 분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여 얻은 정보를 토대로 저만의 해석을 추가하여 이번 기사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홍콩의 직장생활을 지금부터 직장생활, 여가, 집값, 생활비, 수입으로 구성된 5개의 항목으로 나누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직장생활
현재 한국의 취업 시장은 불가피하게도 대기업 위주의 편향된 선호도를 보이고 있습니다.하지만 홍콩은 전 세계의 정말 다양한 기업들이 대부분 포진해 있기 때문에 직업을 찾는 입장에서 좀 더 자신의 성향과 전공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면세 혜택을 받는 예술 분야 산업과 오래전부터 튼튼한 기반을 가지고 있었던 금융 산업은 한국에 비해 앞서 있는 것 같습니다.

홍콩에 있는 기업들은 우선 가장 크게 외국계 기업과 한국계 기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은 말 그대로 한국 외 다른 나라에 기반을 두고 있는 회사들을 의미하고 한국계 기업은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면서 홍콩에 지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을 의미합니다. 제 생각에 한국적인 기업 문화가 싫고 영어 업무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홍콩에 있는 외국계 기업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홍콩은 아시아에 있는 도시답지 않게 회사에 동양인 뿐만 아니라 유럽인이나 미국인들도 많아서 회사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덜 빡빡합니다.

필자도 작년 여름에 홍콩계 사모펀드 회사에서 인턴을 할 때, 직원들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11시 반에 나가서 회사 옆에 있는 빅토리아 피크(산)를 올라갔다가 점심을 먹고 2시에 다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문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정말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홍콩에 있는 한국계 기업들 또한 모두 한국인 직원분들만 계시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국적의 직원분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기존의 한국 기업들보다는 더 편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홍콩 대학교들을 대상으로 대기업을 포함한 많은 한국계 기업들이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몇몇 회사들은 중화권 대학들을 대상으로 해외 특별 채용 또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2. 여가
홍콩에서 직장인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다른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음주가무가 가장 많았습니다. 현재 홍콩에는 500군데 이상의 한국 음식점이 있기 때문에 치킨, 한식, 각종 안주 등 원하는 메뉴를 골라서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가격입니다. 보통 소주 한 병이 55HKD에서 70HKD 정도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요리도 체감 가격이 한국 술집의 1.5배 정도라고 합니다. (홍콩에서는 주량이 적을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 음식점들뿐만 아니라 로컬 음식점들도 많습니다. 로컬 음식점은 일반적인 홍콩 요리(튀김, 꼬치, 훠궈 등)에 맥주를 시키는데 대부분 한 병에 20 HKD라서 한국 음식점 보다는 가격적인 부담이 덜합니다.

또 음주가무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란콰이펑(클럽 거리)이나 보트 파티를 즐긴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란콰이펑은 Central역에 있는 클럽 거리로 이태원과 비슷한 언덕진 구조에 여러 클럽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입니다. 한국과 달리 한 곳에 대부분의 클럽이 모여 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을 만나기가 다반사라고 합니다.

보트 파티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여름에는 큰 보트를 빌려서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해 미끄럼틀이나 물놀이를 하는 ‘Junk boat’파티를 주로 합니다. 보트를 하루 종일 빌리는 비용과 보트 위에 가지고 올라갈 음식, 술 등을 모두 포함하여 20명 정도 참여할 경우 일반적으로 400HKD 정도 비용이 듭니다. 그리고 날씨가 추울 때는 모두 정장을 입고 배에 탄 후 칵테일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홍콩의 야경을 즐기는 보트 파티도 있습니다.

3. 집
홍콩에 있는 대부분의 큰 회사들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침사추이와 센트럴 역에 밀집해 있습니다. 출근을 위해서는 보통 빨간색 라인(Tsuen wan line)과 파란색 라인(Island line)을 타야 하기 때문에 바로 보통 저 두 지하철 노선 근처에 많은 주거 지역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는 침사추이(Tsim shat sui), 싸이완호(Sai wan ho), 완차이(Wan chai)가 있습니다. 혼자 살 경우 저 지역들은 대부분 최소 8000HKD 이상의 돈을 월세로 지 해야 합니다. 크기는 일반적인 원룸이지만 정말 싼 집들(6000~7500HKD)의 경우 방에 침대를 놓으면 앉을 공간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또 한국처럼 신설 오피스텔이 많지 않아서 시설이 낡고 물이 잘 나오지 않는 집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부담을 줄이고 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방 2개와 마루가 있는 20000HKD 정도의 집에서 3명이 같이 사는 분들도 계십니다.
 
4. 생활비
홍콩은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식비를 예로 들자면 한국에서는 매 끼니마다 5000원이 예산이라면 정말 많은 음식점에서 다양한 맛있는 음식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50HKD로 갈 수 있는 곳이 맥도날드, 페어우드(Fairwood)와 같은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 밖에 없습니다. 또 직장인들은 점심을 사무실 근처에서 먹어야 하는데 홍콩 대부분의 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센트럴 지역은 한 끼에 최소 100HKD 이상으로 정말 비싸기 때문에 아무래도 식비조차도 부담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생필품이나 각종 식료품의 경우 침사추이 킴벌리 로드(Kimberly road)에 많은 한국 식품점들이 입점해 있고 홍콩 대부분의 지역에 위치한 ‘759’라는 한국 식품 수입점에서도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한국의 소비자 정가와 같거나 20% 정도 더 비싸기 때문에 크게 부담은 되지 않습니다.

쇼핑도 환율에 따라 홍콩 매장들이 한국보다 쌀 때도 있지만 지금처럼 1HKD 당 150원 이상의 고 환율일 때에는 오히려 한국이 싼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홍콩은 쇼핑의 천국인 만큼 어딜 가나 백화점이 있고 백화점들마다 세일도 자주 합니다.

전반적인 홍콩의 식비, 여가생활 비용, 고정비용(핸드폰 요금, 미용실, 전기/수도요금 등)을 포함한 홍콩의 생활비는 체감상 한국의 1.5배라고 합니다.

5. 수입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그래서 결국 홍콩에서 일을 하면 얼마나 벌어?’라는 질문을 하실 것 같습니다. 구체적은 액수를 언급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치로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홍콩은 살인적인 집값을 언제나 고려해야 하고 생활비 또한 아시아 여느 국가들에 비해서도 훨씬 많이 드는 편에 속합니다.
 
기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직장인 분들과 얘기를 나눠본 결과 액면상의 수입은 홍콩이 높을 수 있으나 집값과 생활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고려했을 때에는 오히려 비슷하거나 소비 정도에 따라 실직적인 수입은 홍콩이 더 낮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떤 산업에 종사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회사들이 처음 신입사원으로 들어갔을 때 평균적으로 12000HKD~20000HKD의 급여를 제안한다고 합니다. 최소 8000HKD 이상의 살인적인 집값을 충당하기 위해서 신입사원의 급여로는 조금 힘들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께서 말씀하시길, 홍콩에서 사회 초년생으로 생활하는 것은 많이 힘들지만 분명 그만큼 발전의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고 합니다.

직장인의 홍콩 생활일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이번 기사를 준비하면서 든 생각이 ‘홍콩에서는 돈이 많으면 확실히 편하다’ 였습니다. 물론 어느 곳이든 급여가 많으면 좋겠지만 물가가 유난히 높은 홍콩은 단순히 ‘돈이 많으면 편하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없으면 힘들다’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게 만듭니다. 그렇다 보니 정말 하고 싶은 일과 급여가 높은 일 사이에서 갈등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합니다. 이번 홍콩 생활일기 직장인 편이 홍콩에서 커리어를 쌓을지 고민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럼 마지막 편, 홍콩 생활일기- 주부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홍콩의 직장인 분들 화이팅입니다 
위중섭(jack.jungsub.w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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