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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티베트처럼 ..." 암흑 미래 그린 영화 대박, 중국 언론은 혹평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03-31 17:12:47
  • 수정 2016-03-31 17: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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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홍콩의 미래상을 예측하고 그린 자체 제작 영화 '십 년(十年)'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강해진 중국 공산당의 관리하에 암흑의 시대를 맞​는다는 홍콩 ..
2025년 홍콩의 미래상을 예측하고 그린 자체 제작 영화 '십 년(十年)'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강해진 중국 공산당의 관리하에 암흑의 시대를 맞​는다는 홍콩 사회를 테마로 했다.

'십년'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로 지난해 12월 17일 개봉 시 이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은 단 1곳이었으나 입소문이 퍼지면서 상영하는 영화관이 대폭 늘었다.

홍콩에서의 흥행 수입은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SF 영화 '스타 워즈'를 제쳤고, 홍콩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홍콩 영화 금상장'에서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어있다. 한편 중국 관영 언론들은 "생각의 바이러스"라고 혹평했다.

◆ 리얼한 분신, 암살 장면
영화 '십년'은 모두 30대 홍콩의 젊은 영화감독 5명이 공동 제작한 것으로, 상영 시간은 104 분. 제작비는 단편 5편에 총 50만 홍콩달러 (약 750만 원)에 불과했으나 2월 상영 마지막 날까지의 흥행 수입은 600만 홍콩달러(약 9억 원)를 넘어섰다. 아직 보지 않은 홍콩 시민들의 재상영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4월 1일부터 홍콩 전역에서 다시 상영될 예정이다. 홍콩 영화 금상장(4월 3일 발표 · 시상식)에서도 최우수 작품상의 후보로 올라가 있다.

단편 5화는 (1) 홍콩 정청 앞에서 분신 항의하는 여성 (2) 지역 정치인을 암살하고 지배의 확대를 도모하는 정부 (3) 금서를 다룬 서점을 공격하는 '소년 친위대' (4) 홍콩 광동어를
 구사하는 주민을 배척하는 규제가 도입되고 일자리를 잃는 택시 운전수 (5) '본토(홍콩) 산'이라고 이름을 붙인 계란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광신적인 공산당 지지자로부터 습격을 당하는 식료품 가게 주인 – 등이 그려졌다. 모두 픽션이지만, 현실과 놀라울 정도로 오버랩 되면서 현실감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신하는 여성의 이야기 '자분자(自焚者)'의 감독 주관위(周冠威)씨 (36)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관객에게 충격을 주고 상황을 바꾸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분신 시위는 중국 당국의 지배에 항의하는 티베트 사이에서 퍼진 방법이지만, 주씨는 "조속한 변화가 없는 한 홍콩 시민들도 티베트와 같이 비참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홍콩 시민들은 민주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더 많은 희생을 치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표현의 자유는 남아있다"
영화 '십년'은 지난 4일~13일에 개최 된 제11회 오사카 아시안 영화제에서도 특집 기획 작품으로 상영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 공산당 계열의 국제 정보지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십년'을 "어리석고 비관적인 영화이며, 생각의 바이러스"라고 혹평했다. 또한 당초 홍콩 전영금상영화상(香港電影金像奨) 시상식의 인터넷 중계를 중국 전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던 중국 대형 인터넷사 텅쉰 홀딩스(騰訊控股)는 돌연 중계 취소를 발표했다. '십년'이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이 그 이유로 풀이된다.

영화 내용은 어둡고 무겁지만 감독들은 결코 절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 감독은 "표현의 자유가 아직 남아있는 것에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이를 소중히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영화를 관람한 시민들의 반응도 홍콩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열의에 넘쳐있다"고 말했다.

함께 영화를 제작한 잉 씨도 "이번에 보여주는 홍콩 시민들의 적극적인 열정도 스크린에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이 영화에 대해 높을 관심을 보이며 영화사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십년’의 반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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