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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의 테이블] 물탱이 홍콩 무로 설렁탕집 깍두기 담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03-24 22:54:52
  • 수정 2016-03-24 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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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지난번에는 홍콩에서 ‘옐로우 크로커로 굴비 만들기’를 알려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을 표하고, 또 어떤 분들은 메일로 문의도 해 오셔서 이 매우 뿌듯..
 안녕하세요. 지난번에는 홍콩에서 ‘옐로우 크로커로 굴비 만들기’를 알려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을 표하고, 또 어떤 분들은 메일로 문의도 해 오셔서 이 매우 뿌듯했습니다.

이번에는 홍콩 재래시장이나 슈퍼마켓에서 나오는 무로 맛있는 깍두기를 담는 방법을 알려드릴 텐데요, 이 레시피의 일부는 사실 아리랑 비법이예요. 제가 두어 달 전 침사추이 아리랑에 갔다가 깍두기가 아주 아삭하고 맛있길래 비법을 물어봤었고, 실제로 그렇게 해보니 정말 시원하고 아삭한 깍두기가 되어서 오늘 여러분들과 공유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홍콩에서 사는 로컬 무는 물이 정말 많아서 우리가 한국에서 담던 방법대로 깍두기를 담으면 날이면 날마다 물이 차올라 결국 무보다 물이 더 많아지는 황당한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홍콩무(중국무)로 깍두기 담을 때의 관건은 ‘물을 얼마나 잘 빼느냐’이겠죠.

물 빼주는 설탕, 물 빼기 작전
아리랑은 무를 깍둑 썰어서 소금으로 재우기 전에 우선 설탕으로 재운답니다. 무 켜켜이 설탕을 듬뿍 뿌려 두어 시간 재워 놓으면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무 특유의 매운맛도 싹 잡아준답니다. 아리랑의 경우는 그 이후 물로 설탕을 씻어낸 후 소금으로 절인다는데, 제가 해보니 굳이 물로 안 씻어내도 무에서 물이 워낙 많이 나오니 스스로 다 씻겨 내려가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두어 시간 아닌 너 댓 시간을 흰설탕으로 재워서 물을 충분히 뺀 다음, 다시 그 무에 소금을 뿌려 절이는데 이때도 또 물이 장난 아니게 나옵니다. 처음 수북했던 무가 나중에 보면 반으로 줄어들 만큼 물이 정말 많긴 많습니다.

설렁탕집 깍두기로
홍콩에 살면서 설렁탕집 깍두기가 누구나 그리울텐데요, 홍콩무에서 물을 제대로 안빼고 설렁탕집 깍두기 흉내를 내면 익기도 전에 삭아서 작품을 망치게 되죠. 물 빼기 작업을 마쳤으면 이제 설렁탕집 깍두기를 만들어볼까요? 참,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설렁탕집 깍두기의 비밀은 사이다와 우유, 혹은 야쿠르트입니다. 제가 사이다를 넣어보니 여기 무가 너무 조직이 무르다 보니 사이다를 넣으면 금방 삭아버리기 때문에 야쿠르트만 넣습니다.

[주재료]
적당한 크기의 무 4개, 쪽파 한줌

[양념 및 소스재료]
소금 1큰술, 야쿠르트 1개, 우유 5큰술, 고추가루 1컵, 새우젓 3큰술, 다진마늘 4큰술, 다진양파 2큰술, 소금 2큰술

1. 절이기 : 설탕으로 재워 물을 뺀 무에 소금을 뿌려 다시 두어 시간 재웁니다. 가끔씩 뒤적여 주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절일 때 소금은 우리나라 천일염이면 가장 좋겠지만 없으면 시장에서 파는 중국 소금도 괜찮습니다.

2. 무에 색 입히기 : 소금으로 절여 물을 쫙 뺀 무에 고춧가루를 넣어 무에 색을 입힙니다.

3. 양념 만들기 : 야쿠르트 1개, 우유 5큰술, 고추가루 1컵, 새우젓 3큰술, 다진마늘 4큰술, 다진양파 2큰술, 소금 2큰술을 넣어 양념을 만듭니다.

4. 버무리기 : 색이 곱게 물든 무에 쪽파와 양념을 넣고 골고루 무쳐줍니다.

5. 숙성시키기 : 요즘 날씨가 서늘해서 작 익지가 않는데, 요즘 같은 경우 상온에 하루 이틀 놓아두어야 잘 익고, 여름에는 반나절만 둬도 시큼시큼한 냄새가 올라오죠. 시큼한 냄새가 올라오면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드시면 정말 맛있는 깍두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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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에서 살 수 있는 일반적인 무.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냅니다.

설탕을 켜켜이 뿌려 재워놓은 무. 한가득이죠?


 


















 

 

 


하루종일 물을 뺀 무에요. 그 양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물 빠지고 난 무, 홀~쭉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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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로 곱게 색을 입힙니다.

 
이후에 파를 한 줌과 만들어놓은 양념을 넣고 잘 버무려줍니다.



 












완성입니다. 먹음직 스럽죠?



 
















 

 

 

저는 한국 천일염이 없어서 이 소금을 썼습니다.


<로사 권 hongkongr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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