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의 한 50대 사업가가 중국 공안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범에게 속아 5800만 홍콩달러(약 90억 원)를 날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
홍콩의 한 50대 사업가가 중국 공안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범에게 속아 5800만 홍콩달러(약 90억 원)를 날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이는 홍콩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사상 최대 규모라고 신문은 전했다.
피해자는 신계지 유엔롱의 페어뷰 파크에 살고 있는 53세 사업가다. 지난해 10월 20일 그에게 ‘택배원’이라는 남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남자는 “당신이 보낸 택배에 위조 서류가 들어 있었다”며 전화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전화를 이어받은 사람은 자신을 “상하이 공안국 관계자”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 사업가에게 “당신은 홍콩 계좌에서 대륙(중국) 계좌로 송금하면서 돈세탁과 환치기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협박했다. 자칭 상하이 공안은 “현재 우리는 당신이 혐의가 없음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위에 이런 사실을 절대 알리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렇게 시작된 홍콩 사업가와 자칭 상하이 공안 간 연락은 지난 2월까지 이어졌다. 보이스 피싱범은 사업가와 통화할 때마다 중국 계좌로 입금을 지시했다. 그렇게 보낸 돈이 90억 원에 이르렀다. 이 사업가는 자기의 중국 계좌에 ‘0’이 찍힌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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