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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코치에게서 온 편지(78) - 차일피일 신드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4-12 15: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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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1호, 4월13일]   저는 평소 길거리는 물론이고 식당이나 지하철, 하물며 국제선 비행기나 외지의 호텔 로비 같은 데서 아는 사람..
[제121호, 4월13일]

  저는 평소 길거리는 물론이고 식당이나 지하철, 하물며 국제선 비행기나 외지의 호텔 로비 같은 데서 아는 사람을 잘 마주치는 편입니다.  죄짓고 도망 다닐 팔자는 결코 못될 제가 얼마 전 Airport Express를 타고 갈 때 였습니다.  공항에서부터 한참을 조용히 앉아있던 옆자리 승객이 별안간 제 옆구리를 쿡 찌르며 말했습니다.

  "어머 어쩜 그렇게 사람을 볼라보시죠?"
  "네?"
  "절 모르시겠어요? ОО랑 같은 아파트에 사는 J잖아요."
  "J? 그래 정말. 그런데 작년 겨울에 봤을 때보다 얼굴이 많이 빠졌는데?"
  "다들 그렇게 말해요, 가뜩이나 긴 얼굴이 아예 반쪽이 됐다구요! 왜 안 그렇겠어요, 이렇게 날이면 날마다 출장인데. 아예 요즘은 출장가방을 풀지도 않고 지내요.  제가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항공사 승무원들보다 더 길다니까요.  한 살이라도 더 늙기 전에 빨리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할 텐데 정말 큰 일이예요."
  "작년에 이미 옮긴 줄 알았는데?"
  "연말에 갑자기 밀린 업무에다 집안일까지 겹치는 바람에 일자리 알아볼 경황이 없었어요."
  "그럼 지금 다니는 데는 재작년에 옮기고 싶다던 P주식회사?"
  "아 녜 거긴 헤드헌터를 통해서 알아보려는 찰나에 지금 다니는 회사의 부서가 바뀌는 바람에 시작도 못해보고 종쳤잖아요."
  "그럼 2000년에 들어간 그 B사에 계속해서 다닌 건가?"
  "생각 같아선 하루라도 빨리 때려치우고 싶은데 벌써 5년씩이나 다닌 셈이죠… 세월 참 빨라요 그죠?"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세월 가는 템포가 느리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세월이란 개미처럼 사는 사람이나 베짱이처럼 느긋한 사람 모두에게 적당히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J라는 싱글녀는 5년 전 B사에 입사할 당시 이미 다른 직종의 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우선 필요한 월수입과 사회경험을 위해 그곳에 임시로 들어간 것뿐입니다.  입사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이직을 꿈꾼 그녀는 그들이 다른  직장으로 옮긴 뒤에도 최후 멤버로 그곳에 남아있습니다.  사실 이래저래 걸림돌이 된 상황들을 걷어내고 들여다보면 이직을 위한 그녀의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실천이 부족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절실히 원하는 것은 쉬운 일이나 그것의 달성을 위해 끈질긴 행동으로 밀어붙이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기치 못한 사태와 장애물들이 나타나 우리의 무릎을 굽히고 의지력을 시험하며 마음을 고쳐먹으라고 속삭입니다.  J가 언급한 연말에 밀린 업무와 별안간 발생한 집안일, 경황이 없는 마음, 부서의 이동 등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할 일을 미루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한가한 모습으로 게으름을 피우며 핑계를 늘어놓을 거라는 통념이 있지만, 할 일을 미루는 스타일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 판이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스타일인가를 파악하여 그에 따른 해결책을 마련하는 일이므로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5가지 유형을 정리해봅니다.

● 이동형 : 당장 눈앞에 해야 할 일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몸소 자리를 옮겨 다니는 스타일. 주어진 과제를 외면하기 위해 그보다 더 중요하게 보이는 일을 찾아나서는 데 시간을 보내며 할 일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

● 준비형 : 과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그것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준비하는 일로 시간을 보내며 일의 착수를 미루는 스타일.  일의 준비 단계에 너무 긴 시간을 소모하기 때문에 과제의 완수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하여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향이 있다.  "준비를 위한 준비"에 과하게 치중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 사교형 : 할 일을 피하기 위해 친구나 가족에게 전화를 걸거나 약속을 정하는 등 타인을 끌어들이는 스타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뤄두고 사람을 찾아다니므로 본의 아니게 남의 일을 떠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정리정돈형 : 주어진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주변을 먼저 말끔히 정리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 주변정리와 청소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애초에 하려던 일을 미뤄두고 대청소를 하거나 아예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 도우미형 : 자기의 할 일은 제처 두고 남의 일에 우선순위를 두는 스타일.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 강하다. 다른 사람의 일에 뛰어들기에 앞서 그것에 얼만 큼의 시간을 할애할 것인가 마음속으로 결정하고 한계를 긋는 것이 중요하다.


라이프 코치 이한미 ICC CTP (T: 2647 8703)
veronica@coaching-zone.com
www.coaching-zo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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