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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홍콩] 더 폰(THE PAWN) 전당포의 홍콩 습격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5-07-03 22:01:55
  • 수정 2015-07-03 22: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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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의 옛 향수가 진하게 베인 공간에서 세련된 요리를 맛보는 호화로운 시간 홍콩에서 옛 모습이 남아있는 복고풍 거리를 꼽자면 제일 먼저 상환과 센트럴로 이어진 헐..
홍콩의 옛 향수가 진하게 베인 공간에서 세련된 요리를 맛보는 호화로운 시간

홍콩에서 옛 모습이 남아있는 복고풍 거리를 꼽자면 제일 먼저 상환과 센트럴로 이어진 헐리우드 로드가 떠오르고, 두 번째로는 완차이가 그럴 것이다. 완차이에는 아편전쟁 이전에 지어진 건물도 다수 건재하지만 역사적인 유물로서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개발 지구로 지정되면서 엘리베이터가 없는 8층 이하의 오래된 건물인 당루(唐樓)는 초고층 빌딩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번에 맛있는 홍콩에서 소개하는 ‘더 폰(The Pawn)’이 입주해 있는 건물은 운 좋게도 보존대상에 되었고, 보수 공사를 거쳐 현대 영국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으로 재오픈했다,

트램이 한가로이 오가는 완차이 존스톤 로드(莊士敦道-Johnston Road)에 위치한 3층의 노란색 건물은 1888~1900년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1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영국 식민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쇼핑 하우스 형태의 이 건물은 유명한 전당포가 입주해 있었고, 2008년 4월에 리노베이션 공사를 거쳐 현재는 ‘1층에서 3층까지 ‘더 폰(The Pawn)’ 레스토랑이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됐다.

건물 꼭대기에 '화창대압(和昌大押)'이라는 복​​고풍 간판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화창대압(和昌大押)'에서 ‘압(押)’이라는 글자는 광동어로 전당포라는 뜻이다. 지금도 홍콩 곳곳에서 이 글자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120년의 시공을 넘나드는 레스토랑 ‘더 폰’

‘더 폰’ 레스토랑 입구는 건물 뒤편에 있다. 예전에는 건물 정면에 있는 좁은 계단을 통해 들어갈 수 있었으나 현재는 기존의 입구와 함께 건물 뒤편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더 폰’의 매력은 엘리베이터의 문의 버튼을 누르면서부터 시작이 된다.

‘더 폰’은 1층은 ‘바(Bar)’로, 2층은 레스토랑으로, 3층은 야외 파티나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옥상 정원으로 운영된다.

‘더 폰’ 레스토랑의 총 면적은 약 1300평방미터. 옛 건물 특유의 높은 천장이 이 건물에 들어간 순간 해방감을 준다. 선로를 긁으며 달리는 트램소리와 왁자지껄한 거리의 소음이 거짓말처럼 조용해지는 독특한 공간은 마치 100여 년의 시간을 잠재운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1층 ‘바’에서는 친구들과 만나 가벼운 차나 시원한 맥주, 와인 등을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깨끗하고 캐주얼한 디자인이다. 테라스에 마련돼 있는 소파에 내집 처럼 편히 앉아 쉴새없이 오가는 사람들과 차량을 바라보면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는 여유는 홍콩 도심에서 쉽게 가질 수 없는 시간들이다.
 















길고 높은 초록색 철문으로 햇빛이 눈부시게 쏟아져 들어오는 2층 다이닝룸은 캐주얼한 1층의 바와는 매우 상대적으로 고급 호텔처럼 세련되고 모던하다.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개인 공간이 마련돼 있고, 그 맞은편에는 신선한 채소(일부는 옥상 정원에서 가져온)와 육류로 요리에 심취해 있는 쉐프들을 바라볼 수 있는 오픈주방도 있다. 서빙하는 직원들의 매너 또한 인테리어 못지않게 세련되고 정성스럽다.

3층 옥상의 정원에는 레스토랑과 바에서 쓰는 각종 허브와 간단한 채소가 가득하다. 이곳은 프라이빗 파티가 있는 경우 사용하고 있는데, 날씨가 좀 선선해지면 오픈된 공간에서 멋진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프레스룸 그룹 총지배인 Manin Yeom

‘더 폰’에 가면 특별한 분위기에서 감동스러운 요리를 즐기는 것 외에 더불어 마음이 흡족한 것은, 그곳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한국인 매니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폰’이 속해 있는 프레스 룸(Press Room) 그룹의 총지배인(General Manager)이 바로 한국인 염만인(Manin Yeom) 씨.

2001년 10월 홍콩에 처음 발을 디딘 후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그랜드 하이얏트 호텔, 2009년부터 Zuma 레스토랑을 거쳐 2011년부터는 프레스룸 그룹에 몸을 담고 있다.

한국인 특유의 따뜻한 정과 진정성 있는 서비스로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한편, 수백 명의 다국적 직원들을 일사분란하게 진두지휘하는 그에게서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온다.

“열정을 쏟고 있는 프레스룸 그룹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염만인 씨는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혁신적인 컨셉으로 운영되고, 마음이 열려 있는 곳이 ‘프레스 그룹’”이라면서 “그런 점이 나의 기질과 잘 맞다보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게 되고, 그룹 운영에 접목시킬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쉐프 ‘톰 애킨스’의 요리에 빠져보는 시간

 
미슐랭 스타 쉐프로 잘 알려진 영국의 요리사 톰 애킨스(Tom Aikens)의 창조적인 요리들, 그러니까 영국의 맛과 동양의 것들을 균형 있게 접목시킨 톰 애킨스 만의 신비로운 음식들을 ‘더 폰’에서 맛볼 수 있다

‘더 폰’의 점심 메뉴는 매 2~3주에 마다 새로운 메뉴로 바뀌고, 주말에는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데, 주말 브런치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 몇 주 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 확보가 불가능하다.

자, 그럼 지금부터 ‘톰 애킨스’의 요리를 탐닉해 보자. 지금 소개하는 메뉴와 가격은 점심에 한한다.

애피타이저
Confit salmon, pomelo, grapefruit vanilla dressing $150
House-made ricotta, olive oil, dried herbs, aged balsamic $105
Duck liver parfait, rillettes, five spice seasoning, crispy skin, long toast $200

메인코스
Macaroni cheese with truffle $315
800g Home-smoked USDA sirloin steak(for sharing)-including two garnishes $895
Mushroom ragout, Extra fine beans

디저트
Sticky toffee pudding, toffee sauce, date ice-cream $70
Lime leaf and basil panna cotta, macerated strawberry, black olive $80

와인
White Wine: Simon Hakett Brightview, Chardonnay-McLaren Vale, Australia 2013 Glass $92, Bottle $460
Red Wine: Kate Radburnd Vine Velvet, Pinot Noir- Martinborough, New Zealand 2012. Glass $126 Bottle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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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made ricotta, olive oil, dried herbs, aged balsamic $105

바삭하게 구워진 빵, 더 폰에서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와 그 안에 마치 우물처럼 들어있는 올리브오일 및 잘 숙성된 발사믹을 그냥 지나치면 후회하게 된다.

Soup of the day $125

그날그날 스프가 바뀐다. 날씨가 지나치게 더웠던 날, 마치 우리나라 콩국과 같은 느낌의 스프는 처음으로 느껴보는 맛이었다. 뒷맛이 점점 좋아지는 신비로운 맛.





 


 

Confit salmon, pomelo, grapefruit vanilla dressing $150

연어 콩피 - 포멜로, 자몽, 바닐라 드레싱

메인을 시작하기 전, 입맛을 돋궈주는 스타터.

Duck liver parfait, rillettes, five spice seasoning, crispy skin, long toast $200

파삭 파삭 한 토스트를 오리 간 파르페에 곁들여 먹는 에피타이저.


 

 

Macaroni cheese with truffle $315

치즈와 송로버섯이 들어간 마카로니. 마카로니가 고급스러운 맛으로 재탄생했다.

800g Home-smoked USA sirloin steak(for sharing)-including two garnishes $895

홈메이드 USA 등심 스테이크가 테이블에 올라오는 순간 비주얼에 감탄사가 나오고, 입에 넣는 순간 그 부드러움에 두 번재 감탄사가 나온다.


 
 
  

   
 

Sticky toffee pudding, toffee sauce, date ice-cream $70

따뜻한 토피 푸딩과 시원한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행복감을 더해준다.

Lime leaf and basil panna cotta, macerated strawberry, black olive $80

라임 잎과 바질 생크림 코타, 매세레이트 딸기, 블랙 올리브 등이 담긴 디저트는 그 자체가 예술이다.





 

White Wine: Simon Hakett Brightview, Chardonnay-McLaren Vale, Australia 2013 Glass $92, Bottle $460

호주 샤도네이- 맥라렌베일 2013년산

Red Wine: Kate Radburnd Vine Velvet, Pinot Noir- Martinborough, New Zealand 2012. Glass $126 Bottle $630

뉴질랜드 피노누아- 마틴보로 2012년산



‘더 폰(THE PAWN)’
62 Johnston Road, Wan Chai, Hong Kong
+852 2866 3444
info@thepawn.com.hk
thepawn.com.hk

<취재 : 로사 권 hongkongr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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