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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油價 100弗 시대 10년내 안 온다"… 잘해야 76弗"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5-05-14 17: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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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로 10년 내 국제 유가 100달러 시대는 안 온다.” 12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25년까지 유가가 배..
“앞으로 10년 내 국제 유가 100달러 시대는 안 온다.”

12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25년까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년 내에 유가가 높아야 최대 76달러, 낮으면 40달러 밑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낮아진 유가를 감당하면서 계속 석유를 뽑아내, 전체 공급량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전망이다. 이에 따라 OPEC이 2012년부터 유명무실화된 쿼터제(생산량 할당제)를 부활시키는 등의 새 대응책을 들고나올지 주목된다.

◇OPEC “유가 100달러 시대 당분간 없다”…산유량 쿼터제 부활시키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미국 시각) OPEC이 다음 달 5일 열리는 OPEC 석유장관회의를 앞두고 실무진이 작성한 ‘전략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2025년 유가는 배럴당 76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OPEC 회원국 대표는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유가가 100달러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배럴당 142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이하 WTI 기준)는 이듬해 60달러대까지 급락했다가 다시 10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이 가격대는 작년 7월 말까지도 유지됐다. 그러나 미국 셰일오일 등 새로운 주도 세력이 급격히 공급량을 늘리고,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하기는커녕 이들을 고사(枯死)시키기 위해 원유 생산량을 오히려 늘리면서 유가는 올 3월 43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 유가는 미국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반짝 급반등세를 보여,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9달러, 브렌트유는 66달러, 두바이유는 63.7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OPEC의 전망대로라면 2025년까지도 유가는 지금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티그룹, 소시에테제네랄, 노무라 등 투자은행(IB) 44곳이 추산하는 향후 2~3년 내 국제 유가 중간값 역시 70달러대 수준이다.

이런 비관적인 유가 전망을 담은 보고서는 6월 5일 열리는 OPEC 석유장관들의 정례회의에 보고돼 산유량 쿼터(생산량 할당제)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OPEC 회원국들이 지난 2011년 이전과 같이 다시 엄격하게 산유량 쿼터를 준수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2012년 들어 사우디와 이라크 등이 점유율 유지를 위해 산유량을 사상 최대 수준까지 늘리며 경쟁을 벌인 통에 쿼터제는 사실상 무력화된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OPEC 회원국 대다수가 재정적자를 면하려면 국제 유가가 100달러 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낙관적 시나리오인 ‘유가 76달러’ 선에서도 재정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회원국은 카타르와 쿠웨이트뿐이다.

◇국내 휘발유값 리터(L)당 1700원 두고 공방 벌일 듯

국내 기름값 역시 단기적으로는 강세를 이어가되, 장기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서울 기준)은 올 2월 8일 리터(L)당 1490원으로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해 현재 L당 1628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정유사들의 휘발유값 책정 기준인 싱가포르 원유 현물 가격이 지난달 계속 상승함에 따라, 국내 가격도 단기적으로는 조금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휘발유 등 석유 제품은 2주간의 정유(精油)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판매 가격도 2주 전의 싱가포르 원유 현물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싱가포르 현물가가 4월에 L당 우리 돈으로 80원 올랐지만 국내 주유소 가격은 20~30원 정도 올라, 앞으로 2주 동안 40~50원가량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후에는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국제 유가가 중국의 경기 부진과 6월 이후 경제 제재에서 풀려나는 이란 물량 출하 가능성 등으로 큰 폭의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박사는 “기본적으로 국내 기름값을 결정하는 것은 글로벌 유가 동향”이라며 “4·5월에 유가가 많이 올랐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아직은 공급 과잉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오르더라도 L당 1700원(서울 기준) 안팎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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