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이 홍콩 민주화 운동 지도자의 증언을 청취하려는 캐나다 하원 외교위원회에 증언 일정 취소를 요구했다고 캐나다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은 뤄자오..
중국 당국이 홍콩 민주화 운동 지도자의 증언을 청취하려는 캐나다 하원 외교위원회에 증언 일정 취소를 요구했다고 캐나다통신이 9일전했다. 중국은 뤄자오위 주캐나다 중국대사 명의의 서한을 통해 하원 외교위가 홍콩 민주화 시위 지도자 마틴 리를 청문회에 초청, 증언을 청취하려는 계획에 강력한 유감과 반대를 표시하고 이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 통신이 밝혔다.
마틴 리는 지난해 말 2개월간 계속된 홍콩 시위 사태 직후 당국에 체포됐던 지도자급 인사로 10일 청문회에 출석해 홍콩 정치개혁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중국 대사의 서한은 "민감하고 복잡한 홍콩 상황을 감안할 때 캐나다 측이 그같은 청문회를 개최하거나, 어떤 형태로든 홍콩 내부 문제에 개입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외부 세계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거나 중국-캐나다 관계에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은 또 "홍콩의 정치적 상황은 전적으로 중국 국내 문제에 속한다"며 "중국으로서는 어떤 외국 정부나 기관, 개인을 막론하고 홍콩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위 소속 한 의원은 외국 정부가 하원 상임위 증인 출석에 간섭하려는 시도는 처음 겪는 일이라며 중국이 청문회를 도발이나 비우호적 행사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홍콩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자 할 뿐이지 관계를 저해하거나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는 지난 2006년 집권 이후 보수당 정부가 중국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해 소원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스티븐 하퍼 총리가 관계 개선 및 교역 확대에 적극 나서 2009년부터 세 차례 중국을 방문, 정상 외교를 펴면서 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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