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춘절(설)을 맞아 렁춘잉(梁振英) 홍콩행정수반이 발표한 신년사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사평론가 후사오장(胡少江)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 기고문에..
중국 춘절(설)을 맞아 렁춘잉(梁振英) 홍콩행정수반이 발표한 신년사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사평론가 후사오장(胡少江)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 기고문에서 “렁춘잉 장관이 아시아 국가 최대 절기인 설을 맞아 행한 신년사에서 올해의 상징인 양은 매우 온순하고 선량한 단체동물이며, 홍콩 시민들도 양의 해를 맞아 양의 특징을 닮아 포용할 수 있었으며 좋겠고, 홍콩의 미래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가자”고 밝힌 것에 대해 비난의 메시지를 게재하였다.
후사오장은 기고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렁춘잉 장관의 신년사는 그의 진심을 담은 소리였을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청년학생이 주도한 자유 수호와 민주쟁취를 위한 대규모 시민운동은 홍콩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진정한 “전체 시민에 의한 보통선거”를 실현하기 위한 요구였던 이 운동은 보통 홍콩시민들과 중국정부 및 홍콩 대리인들에게 있어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입장임을 유감없이 드러내주었다.
중국정부 눈에는 홍콩시민들은 “온순하고 선량한” 동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홍콩인들은 “북경 큰 어른”의 계획에 굴복하지 않고 일어섰고, 진정한 보통선거 실현을 요구했다. 홍콩시민들의 대규모 항의는 세상에 북경의 위선을 폭로했다. 이에 중국정부는 무자비하게 홍콩시민들의 합리적인 요구를 거절했다.
지난 1년 동안 중국정부와 홍콩정부는 집요하게 홍콩민주화를 가로막고, 홍콩사회를 분열시켰으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홍콩의 경제번영의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했다.
렁춘잉은 홍콩시민들의 분노와 반항에 대해 실망과 공포를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밝혔다.
렁은 홍콩시민들이 “온순한 양”으로 변하길 꿈꿨는지 모르겠으나, 사실 이것은 그의 북경 주인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다. 그는 중국정부가 사육한 홍콩에 심은 충성스런 “양치기 개”가 되고 싶은 것이다. 이는 그자신이 자처한 것이고 중국정부가 역대 홍콩행정장관들에게 부여한 임무일 것이다.
중국정부의 마음속에는 홍콩의 가장 이상적인 상태는 아마도 “북경을 주인으로 삼고, 양치는 개에 해당하는 특구장관을 파견해 양처럼 홍콩인들을 관리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홍콩시민들은 이미 자유의 맛을 경험한 사람들로 주권이양 이후 중국공산당이 홍콩사회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고, 현재의 자유 또한 중국정부가 조금씩 집어삼키려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이런 모든 것들이 모두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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