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의 언론 자유 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지난해 도심 점거 민주화 시위 이후 언론매체에 대한 정부 간섭도 심..
홍콩의 언론 자유 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지난해 도심 점거 민주화 시위 이후 언론매체에 대한 정부 간섭도 심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펜클럽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이던 홍콩의 언론 자유가 홍콩 당국의 단속 강화와 인터넷을 통한 기존 매체 공격, 기업주들의 광고 철회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RFA는 전했다.
보고서는 홍콩의 독립적인 언론 매체들과 언론 종사자들이 이런 비우호적인 근무 환경 속에 자유 보도 능력에 손상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언론인 우(吳)모씨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의 지시를 받는 홍콩 특구 정부는 지난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언론 매체에 대한 단속에 나서 최근 들어 그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자유 언론 매체에 대한 공격도 빈번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발생한 홍콩의 반중국 성향 매체인 빈과일보와 그 창간인 지미 라이(黎智英)의 자택에 대한 화염병 공격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홍콩 명보 총편집 류진투(劉進圖)가 칼을 든 괴한들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기도 했다. 또 부동업 기업과 은행들은 야당 민주당을 지지하는 언론 매체들에 대한 광고를 중단했다.
다른 언론인인 판(潘)모씨는 “작년 9월 28일 이후 79일간 홍콩 도심에서 민주화 시위가 벌어 진이후 자유 언론 매체에 대한 홍콩 정부의 압력이 심해졌다”며 “배후에 중국 당국이 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기자회’가 매년 발행하는 언론 자유 지수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 2002년 세계 18위이던 것이 지난해 61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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