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경찰이 지난 9월부터 12월 15일까지 79일간 벌어진 도심 점거 시위를 주도한 인사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빈과일보(蘋果日報..
홍콩 경찰이 지난 9월부터 12월 15일까지 79일간 벌어진 도심 점거 시위를 주도한 인사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빈과일보(蘋果日報) 등 현지 언론들은 12일 경찰이 민주파 정당 공민당 타냐 찬(陳淑莊-Tanya Chan. 43세) 부주석을 불법 시위 선동 혐의로 연행했다가 6시간 후 석방했다.
경찰은 도심 점거 사태 때 충돌한 시위 참가자를 구속한 바 있지만 시위대를 강제 해산한 후 점거 운동을 계획하거나 가담했다는 이유로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경찰은 이달 내로 홍콩대 법대 베니 타이 교수와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 공동 대표 및 빈과일보 지미 라이 발기인, 학민사조 조슈아 웡 위원장, 홍콩전상학생연회 알렉스 차우 비서장 등 점거농성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민주파 정치인과 발기인, 학생단체 간부 등 30명 이상을 체포할 방침이다.
공민당은 타냐 찬 부주석이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가 그대로 구금됐다고 밝혔다.
타나 챤 부주석이 조사를 받는 동안 '센트럴을 점령하라' 공동 대표 발기인인 타이이우팅(戴耀廷)과 학민사조 조슈아 웡 위원장, 민주파 입법회 의원 등 40여 명은 완차이 경찰 청사 앞에 모여 찬 부주석에 성원을 보냈다.
한편 민주파 단체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 민진)은 다음달 2월 1일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채터로드까지 거리 행진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점거 농성이 끝난 후 민주파가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진 관계자는 행정장관 선거 민주화 요구 시위에 5만 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국 정부 등 외세의 도심 점거 시위 개입을 입증하는 자료가 많이 공개됐다”면서 “외세는 도심 점거 시위가 끝난 이후로도 국내 정치에 지속적으로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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