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인터넷 주권' 확립의 일환으로 구글의 전자메일 서비스인 지(G)메일을 자국 내에서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한 것 같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
중국이 '인터넷 주권' 확립의 일환으로 구글의 전자메일 서비스인 지(G)메일을 자국 내에서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한 것 같다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중국은 인터넷 주권을 확립하겠다며 사실상 체제유지에 불리한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해왔다.
지메일의 경우 지난 6월 천안문사태 25주년을 맞아 일어난 민주화시위 때부터 웹 상 접속이 어려워졌지만 사용자들은 여전히 휴대폰의 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지메일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접속을 포함해 지메일에 대한 그 어떠한 접속도 불가능해졌다.
중국 매체 비평 사이트인 단웨이(Danwei)의 운영자인 제레미 골드콘은 "지메일이 차단된 지 4~5일이 지났다"며 "이번엔 정말로 완전 봉쇄된 듯하다"고 말했다.
구글 싱가폴지사의 대변인 역시 "구글 측 오류로 인한 접속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중국 당국의 개입을 시사했다.
그는 AFP에 "중국의 지메일 접속 트래픽이 지난 26일부터 급격하게 감소됐으며 아직까지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에서는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중국 누리꾼은 "지메일 차단은 암울한 중국의 정치 상황을 보여준다"고 비판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정부에 항의하자"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제프리 라트케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의 개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지메일이 차단된 이유에 대해 중국 당국이 해명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지메일 차단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면 지식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사회를 건설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인터넷 검열 프로그램인 '만리 방화벽'(Great Firewall)을 통해 페이스북, 트위터, 유투브 등 해외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해왔다.
이에 골드콘 단웨이 운영자는 "중국은 '인터넷 주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지난 2년 동안 인터넷과 미디어에 대한 검열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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