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 수십 명이 27일 렁춘잉 행정장관(행정수반)가 참석한 행사장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명보(明報) 등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야당인 사회민주연선(社會民主連線)의 렁?훙(梁國雄) 주석과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 소속 학생 등 시위대는 이날 홍콩섬 케네디타운(堅尼地城) 지하철역사 개통식장에서 개회사를 하던 렁 장관 앞에서 '진정한 보통선거'와 '렁춘잉 퇴진' 등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이달 중순까지 79일간 이어진 도심 점거 시위의 상징물인 노란 우산을든 채 구호를 외치다가 보안요원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쫓겨났다.

렁 장관은 "홍콩 기본법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결정에 근거한 선거만이 진정한 보통선거"라며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제안한전인대의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요구를 일축했다.

다만 그는 "도심 점거 시위를 전후해 변화한 홍콩 민심을 반영한 정치개혁 관련보고서를 내년 중국 중앙정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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