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빽빽한 고층 건물과 오래된 낡은 건물, 북적이는 인파로 대표되는 침사추이 다음 역 조단은 복잡하고 어지러워 보이는 만큼 구석구석 사람 사는 재미도 느껴지고 숨은 ..
빽빽한 고층 건물과 오래된 낡은 건물, 북적이는 인파로 대표되는 침사추이 다음 역 조단은 복잡하고 어지러워 보이는 만큼 구석구석 사람 사는 재미도 느껴지고 숨은 맛집들도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 동네다.
조단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꽤나 사랑하는 피풍당 요리집 ‘죽가장’이 있고, 2개월 전 위클리홍콩에서 소개했 바 있는 건강한 부산 치킨집 ‘스톰치킨’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건너편에는 ‘장독’이라는 한식당이 조용히 문을 열고 내실 있는 영업을 하고 있다.
이외 예닐곱 테이블이나 있을까 싶은 손바닥만한 매장에 들어찬 손님보다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10배는 많아 보이는 이름난 맛집들이 즐비한 곳이다.
그만큼 조단에는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숨은 맛집들이 많아 미식가들이 넘쳐나는 곳이니 만큼 맛이나 서비스 등에서 외면당하면 다시 서기 힘든 매서운 동네이기도 하다.
지난 달 조단에 문을 연 「평창갈비」는 다른 한국 음식점들과 차별화 된 메뉴와 맛, 잉꼬부부의 친절한 서비스, 넓고 쾌적한 공간,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 등을 갖추며 조단이라는 동네에서 성공궤도에 오른 음식점이다.
◇ 가격 대비 고객만족도 극대화
2014년 11월 침사추이에서 조단으로 넘어가는 경계선, 구룡공원 바로 옆에 있는 Chung's London Plaza 8층에 문을 연
「평창갈비」. 상호가 평창갈비라 평창한우를 취급하나 싶지만, 홍콩에 아직 우리나라 한우가 정식으로 수입되지 못하는 상황이라 「평창갈비」의 상호와 레시피, 운영방식들은 그대로 가져와 그곳에서 먹던 맛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평창갈비」라고 해서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 구이만 취급하는 곳 같지만 홍콩 내 다른 고기음식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색다른 메뉴와 다양한 한국요리도 함께 제공한다.
이곳은 구룡 번화가의 중심인 침사추이에서 약간 벗어난 탓에 중심가에 있는 한식당들보다 가격대가 기본적으로 10~20원 저렴하다.
‘평창생갈비’ 250g에 HK$238 이고, 살치살은 150g에 HK$218, 활장어구이는 200g에 HK$238, 추억의 도시락이 HK$48, 김치말이 국수가 HK$78 정도의 가격이다.
양념갈비, 등심, 차돌, 살치, 우설이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소고기모듬 메뉴는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로 인해 인근 직장인들이나 현지인들의 저녁회식 메뉴로도 인기다.
◇ 미끼메뉴로 치즈불갈비, 활장어 & 특양구이
「평창갈비」는 일반 한식당의 흔하고 흔한 구이종류에서 벗어나 색다른 맛을 선보이기 위해 요즘 한국에서 제일 핫한 메뉴인 치츠불갈비를 미끼메뉴로 내놓고 있다.
얼핏 치즈와 불갈비가 어울리기나 할까 싶은 생각에 시큰둥했지만, 노란 치즈위에 올라가 있는 시뻘건 불갈비가 보는 것만으로 식욕을 자극하고, 뜨거운 불판에 흐믈흐믈 녹아내린 치즈에 입에서 불이 훨훨 타오를 것 같이 매운 불갈비를 싸서 먹어보니 혀를 홀리는 맛이다.
홍콩에서 먹어보기 힘든 장어을 「평창갈비」에서 맛볼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장어구이는 기본적으로 물 좋은 장어를 공수해 오는 게 관건이긴 하지만, 어떻게 굽느냐에 따라 만족감이 달라진다. 일단 「평창갈비」의 장어는 꽤나 실하고 두툼한데다 싱싱하다. 밑간도 적당하고, 마음 좋은 주인장 내외가 달려와 정성스럽게 구워준 장어살을 한 덩이 집어 생강과 함께 한 입에 쏙 넣을 때의 행복감이란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홍콩에서 한국장어를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호사중의 호사다.
홍콩에서 먹어보기 힘든 것 중의 또 하나는 특양이나 대창 등 소의 내장이다. 한국에서 직접 공수하기 힘들어 일반 한식당에서는 대부분 냉동된 걸 쓰지만 이 집은 생내장을 쓰기 때문에 질기거나 냄새로 비위가 상하는 일은 없다. 특양도 도툼하고 졸깃하니 좋았지만 양이나 내장은 소스 맛이 본연의 맛을 살려주는데 특양 전용 소스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치즈불갈비’를 먹고 그 매운맛에 얼이 반쯤 나갔다면 ‘김치말이국수’로 정신을 되돌릴 차례. 시원한 국물과 부드러운 국수가 들뜬 속을 차분히 다스려준다.
「평창갈비」는 디저트로 이집에서 직접 구운 핏자 한판도 서비스로 내준다. 대부분 배가 고기로 가득 찼기 때문에 핏자를 먹을 공간이 없어 집으로 싸가지고 가서 간식으로 먹는단다.
◇ 더불어 또 하나
지나가다 「평창갈비」를 우연히 들른 사람도 나가는 길에 다음 예약을 할 정도로 고객들은 이 집의 맛과 서비스에 만족을 한다.
6000스퀘어피트가 넘는 넓은 매장 안에는 몇 십 명이 앉아 회식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도 있지만 2인용 테이블도 있어 혼자 집에 가다 들러 된장찌개, 김치찌개 하나 시켜놓고 먹고 가도 전혀 미안한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소규모에서 50명까지 앉을 단체석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테이블은 「평창갈비」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주소 : 5/F, Chuang's London Plaza, 219 Nathan Road, Jordan
佐敦彌敦道219號莊士倫敦廣場5樓
2252 3899
오픈 : Mon-Sun: 12:00-14:30; 18: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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