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대학 등록금 조사
인상률 상위 10곳 중 7곳이 교육대학
'반값 등록금' 내세운 서울시립대는 -15.7%

최근 5년간 등록금을 많이 올린 대학의 상당수는 국립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평균 등록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공주교대이며 국내 대학 중 가장 등록금을 많이 받는 대학도 정부가 설립한 한국산업기술대였다. 교육대학도 인상폭이 컸다. 서울지역 대학 중에는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의 등록금이 비쌌다.

◆교대 등록금 증가율 가장 높아

23일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국회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등록금 인상률이 높은 학교 30곳 중 국립대는 11곳, 사립대는 19곳이었다. 하지만 상위 10개 대학 중 8곳이 국립대인 것으로 나타나 국립대의 등록금 인상률이 사립대보다 높았다.

등록금 인상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공주교대(4.5%)였다. 이어 한국교원대(3.2%) 진주교대(3.1%) 광주교대(3.0%) 대구교대(2.9%) 순이었다. 상위 10개 대학 가운데 교대가 7곳에 달했다.

등록금 인상률 상위권 대학의 대부분을 국립대가 차지하면서 정부의 반값 등록금 정책이 사립대만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 기간 공주교대의 등록금 인상률(4.5%)은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의 약 1.67배다. 등록금 인상률 상한제에 따르면 등록금 인상률은 최근 3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의 1.5배를 초과할 수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 국립대의 등록금 인상률이 큰 이유에 대해 “상한제가 2012년부터 적용됐기 때문”이라며 “교육대가 사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록금 액수가 적어 등록금 인상률이 높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대학의 1년 등록금은 공주교대(342만4000원) 한국교원대(318만7200원) 진주교대(344만8900원) 등으로 작년 기준으로 가장 등록금이 싼 사립대인 수원가톨릭대(509만7000원)의 약 65~70% 수준이다.

사립대 중 등록금이 많이 오른 곳은 호남신학대(2.5%) 영남신학대(2.0%) 감리교신학대(2.0%) 순으로 나타났다. 상지대(1.9%) 한국항공대(1.6%) 숭실대(1.1%) 한양대(0.9%) 서강대(0.9%) 등도 상위권에 들었다.

등록금이 가장 많이 줄어든 대학은 2012년부터 반값 등록금을 시행하고 있는 서울시립대(-15.7%)였다. 이어 수원대(-1.8%) 충남대(-1.7%) 한체대(-1.7%) 한국해양대(-1.7%)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산기대 등록금 가장 비싸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전국 208개 4년제 대학 중 1년치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설립한 한국산업기술대(901만3400원)였다. 이어 사립대인 연세대(867만5800원) 신한대(864만9400원) 을지대(850만원) 한국항공대(847만2200원)가 뒤를 이었다.

서울 주요 대학 중에는 연세대가 가장 비쌌고 이어 이화여대(843만3300원) 한양대(839만4300원) 성균관대(833만1900원) 고려대(821만5200원) 순이었다.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은 633만1900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학이 벌어들이는 전체 수입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남대(91.5%)였다. 고려사이버대(86.6%) 한양사이버대(84.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등록금 의존율 상위 10위권 내에 6개 사이버대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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