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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터키어 ‘수학’ 공부에 유리 .... 월스트리트 저널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4-09-18 18: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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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터키어가 영어보다 단순한 숫자 단어를 갖고 있으며 수학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표현해 아동이 계산과 연산을 배우기가 더 쉽다는 연구 결과..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터키어가 영어보다 단순한 숫자 단어를 갖고 있으며 수학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표현해 아동이 계산과 연산을 배우기가 더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리학자 및 교육자들이 미취학 아동에게 수리 감각(수학적 독해 능력)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언어 격차가 점점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 영어의 헷갈리는 숫자 단어가 아동의 취약한 계산•연산 능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언어적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을 알아냈다. 바로 부모가 자녀와 숫자 관련 게임을 하고 미취학 시기부터 연습을 시키는 것.

케런 퓨슨과 예핑 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어와 영어의 차이를 연구해 왔다. 퓨슨은 노스웨스턴대의 교육학 및 사회학 명예교수이며, 리는 중국 수학 교육 전문가이자 텍사스A&M대의 교수이다.

중국어 숫자 명은 아홉 개인 반면, 영어에는 다수의 독특한 숫자 명이 존재한다. 문제는 ‘11’부터 발생한다. 영어는 11에 고유한 숫자 명이 있지만, 중국어(일어, 한국어 등)는 11을 ‘십일’로 지칭해 ‘십’부터 시작한다. 그로 인해 숫자의 ‘자릿값’을 이해하기가 더 쉽다. 또 숫자 체계가 10진수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이 명확해진다.

그에 비해 10이 넘는 영어 숫자 명은 자릿값이 명확하지 않다. 17과 같이 10이 넘어가는 숫자 명은 ‘세븐틴’으로 10을 나타내는 ‘틴’이 앞이 아닌 뒤에 자리해 아동이 헷갈리기가 쉽다. 예를 들어 17(세븐틴)과 71(세븐티원)은 혼동되기 쉽다. 영어로 덧셈과 뺄셈을 하는 아동은 두 자리 숫자가 십자릿 수와 한자릿 수로 구성된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문제를 더 쉽게 틀린다.

소소해보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를 푸는데 추가적인 사고가 필요해지면 더 많은 실수를 하게 되고 뇌의 작업 기억력도 약화된다. 학교 수학 교과 과정 ‘매스 익스프레션스’를 저술한 퓨슨의 지적이다.

영어 사용자보다 중국어 사용자에게 ‘십 만들기 (make-a-ten)’ 가감 방법의 활용은 더 자연스럽다. 십 만들기 방법은 다수의 동아시아 국가에서 초등 1학년생을 대상으로 지도된다. 이는 두 개의 숫자를 더할 때 학생들이 이 숫자들을 부분 또는 가수로 나누고 다시 십자릿 수와 한자릿 수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9 더하기 5는 9 더하기 1 더하기 4가 된다. 십 만들기 방법은 보다 어려운 여러 자릿 수의 덧셈과 뺄셈 문제에 능숙해지기 위한 강력한 도구라고 퓨슨은 설명했다.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 간의 수학 학업 성취도 격차는 언어를 넘어 더 복잡한 근원을 안고 있다. 중국 교사들은 보통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수학의 개념을 설명하고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를 풀도록 한다. 홍콩교육연구소와 홍콩대 연구팀의 교육 연구 검토(2010년)에 따르면 중국 학부모들은 가정에서 연산 개념과 게임을 가르치고 일상 생활에서 숫자를 사용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유치원에 입학하는 미취학 아동은 덧셈과 계산 실력에서 미국의 미취학 아동들을 앞선다. 보통 부모들이 미리 가르치기 때문이다.

수학에서는 하나의 개념을 바탕으로 다른 개념이 축적된다. 미국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즈음에는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65개 국 중 30위에 머문다. 반면, 중국과 한국 학생들이 세계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다.

보드 게임이 영어의 단점을 일부 상쇄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특정한 방식으로 게임을 할 경우에만 도움이 된다. 올해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부터 100까지의 숫자를 열 개씩 끊어 일렬 배열한 보드 게임을 한 일부 미취학 아동이 숫자를 파악하고 수직선상에 숫자를 배치하는데 있어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숫자를 열 개씩 끊어 배열함으로써 아동들은 숫자 체계가 10진수를 바탕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보스턴대 응용 및 발달 심리학 조교수 엘리다 라스키가 주도했다.

부모가 숫자 게임을 해주고 숫자 놀이가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우, 아동이 더 뛰어난 계산 능력을 보였다.

수학 교사 앤드류 스태들은 4살배기 아들 패트릭이 수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싶어한다. 패트릭은 두 살 때 샌프란시스코 소재 ‘모션매스’가 개발한 비디오 게임 ‘헝그리 구피’(Hungry Guppy)에 관심을 보였다. 물거품을 드래그해 점을 더한 뒤 물고기에게 먹이로 주는 게임이었다. 패트릭은 헝그리 구피의 후속편 ‘헝그리 피시’(Hungry Fish)를 즐겨 한다. “어떤 숫자들이 합쳐져서 정확한 합이 되는지를 궁금해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큰 벌칙이 없어 기분이 상하지 않는다”고 스태들은 설명했다.

게임을 통해 능숙한 계산 능력을 쌓을 수 있고, 배움을 위한 정신적 에너지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티치리’가 개발한 게임 ‘에디멀 어드벤처’ (Addimal Adventure)는 “문제를 푸는 여러가지 방법”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덧셈 방법을 가르친다고 엘리신 레비는 말했다. 레비는 뉴욕시 소재 교육 콘텐츠 업체 ‘브레인팝’이 제공하는 교육용 디지털 게임 ‘게임업’(GameUp)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루크 설리반(10세)은 ‘플루언시 게임스’가 개발한 ‘에디션 블록스’(Addition Blocks)라는 게임을 통해 2년 전 덧셈을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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