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위클리 홍콩에 실린 저희 클리닉에 대한 기사를 보고, 한분의 여성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다름 아닌 “여드름치료”를 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한국에서 치료를 받다가 시간제한으로 지속적인 관리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드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할까 합니다.

여드름 치료전후사진

 

어렸을 때 주위 어른들 하시는 말씀이 “여드름은 청춘의 꽃” 이란 말을 많이 듣고 자랐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청춘의 꽃은커녕 “청춘의 원수” 같았다고 솔직히 고백하고 싶습니다. 붉은 뾰루지
들이 얼굴을 덥고 있으며, 깔끔해 보이지도 않았고, 곪아 터지면 또 얼마나 아픕니까? 특히 노란 농이 생기면 자꾸 짜고 싶어지고 오히려 짜주겠다고 자처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친구가 아닌 피부과에서 치료를 대신해 주고, 여드름을 잘못 짜서 생기는 분화구 같은 흉터까지도 예방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여드름의 첫 시작은 좁쌀만한 크기의 흰색 알갱이라고 합니다. 이를 전문 용어로 “면포”라고 하는데 이것이 모공을 막아 표지가 박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굳어서 피부 밖으로 돌출된 것이 볼이나 이마, 턱 부위에 오톨도톨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이 원수 같은 여드름 입니다. 짜면 흰 알갱이 같은 게 나오는데 이것에 재미 들려 서로 짜겠다는 친구들도 있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장면이었던지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됩니다.

 
피부과에서의 여드름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피부과에서는 우선 압출기로 면포를 짜내고 세균을 억제하는 항생제를 처방해 줍니다. 그리고 초기 여드름은 2~3회 정도 치료하면 좋아지고, 집에서 꾸준히 피지와 각질관리를 잘해주면 쉽게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코와 코 주변의 모공이 넓어져 자꾸 블랙헤드가 생기는 경우에는 고주파 또는 레이저를 이용한 “모공축소술”을 1~2주 간격으로 4~5회 시술하면 효과가 나타납니다.

문제는 White and Black Head가 있을 때 여드름균이 증식하고 염증에서 여드름으로 발전했을 때 입니다. 얼굴이 붉은색 여드름으로 덮이고 여드름 주변이 곪으면서 염증이 나타나며 누르면 통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염증이 나아지는 과정에서 검붉게 색소침착이 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염증이 더욱 심해지면 피부 깊숙이 곪아 고름이 안쪽으로 들어가 피부 조직을 파괴하는데 이를 “화농성 여드름”이라고 합니다. 화농성 여드름은 심한 화농 반응으로 얼굴이 매우 붉어지고 여드름 크기도 크지만 붓는데다 통증이 심합니다.

여드름 치료 시에는 먹고 바르는 약이 기본이며, 여기에 레이저 시술과 메디컬 스킨케어가 병행될 때 치료효과도 높고 치료기간이 단축됩니다. 단 약에 따라 입술이 마르거나 임신 계획 이전에 끊어야 하는 약들이 있으므로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드름 상태에 따라 적용 횟수는 달라지지만 중증 여드름의 경우 보통 1주1회씩 1~2개월 치료하면 많이 호전 됩니다.

여드름 관리 홈케어 가이드
1. 스트레스관리 – 음주 또는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보다는 스트레스관리법을 하나씩 만든다.
2. 충분한 숙면 – 늦은 저녁식사를 피하고, 피부재생이 이루어지는 밤 10시에서 새벽2시 사이에는
꼭 잠자리에 든다.
3, 좋은 식습관 – 고지방, 고탄수화물, 지나친 유제품이나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잡곡밥, 녹황색채소, 해조류, 과일의 적절한 섭취를 실천한다.
4. 생활운동 – 화장을 깨끗이 지운 상태에서 30분정도 운동하고 여드름이 심하게 날 때에는 과도한 운동삼가.
5. 물마시기 – 여성의 경우 생리 전 여드름이 악화되므로 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박린 박사
바이오스코오(내)린에스테틱클리닉원장
미국척추신경협회정회원
대한미용성형레이저학회정회원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