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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유혹 - 올 여름 별식 @아리랑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4-07-31 18:24:08
  • 수정 2014-07-31 18: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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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 녹차물에 밥 말아 보리굴비 한 점, 눈꽃빙수로 무더위를 한방에 날리자!! 보리굴비 이야기 여름철 무더위에 시달릴 때 입맛을 돋궈주는 음식이 몇 있지만 먹는 것..
찬 녹차물에 밥 말아 보리굴비 한 점,
눈꽃빙수로 무더위를 한방에 날리자!!

보리굴비 이야기
여름철 무더위에 시달릴 때 입맛을 돋궈주는 음식이 몇 있지만 먹는 것 자체만으로도 피서가 되는 음식으로 보리굴비를 꼽을 수 있다. 쭉쭉 찢은 굴비를 차가운 녹차물에 만 흰쌀밥에 얹어 먹는 것만으로 더위가 싹 가신다.

조선시대 영조 임금이 입맛을 잃었을 때 이렇게 입맛을 찾았다고 한다. 조기는 생선 이름 자체도 한자로 도울 조(助)에, 기운 기(氣)자를 쓰니까 기운 차리는 것을 돕는다는 뜻이다.

중국 의학서인 본초강목에는 위를 열어(開胃) 기운을 보탠다고 했는데 ‘개위’는 곧 입맛을 살려준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동의보감에도 조기는 성질이 순하고 맛이 달아 음식 맛을 나게 하고 소화가 잘 되며 기운을 보충한다고 했으니 여름철 입맛 잃었을 때 먹으면 딱 좋은 생선이다. 밥이 보약이라고 했는데 밥 잘 먹게 해주는 생선이니 바로 기운을 돕는다는 말이 그대로 어울린다.

보리굴비는 조기의 품종이 아니라 굴비를 보리쌀에 넣어 보관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미리 잘 말려둔 통보리와 굴비를 항아리에 한 켜씩 차례로 재워둔다. 그러면 보리의 미강 성분이 굴비의 숙성을 이끌어내면서 맛이 좋아지고 굴비 속의 기름이 거죽으로 배어 나온다. 이렇게 만든 보리굴비는 누런 색을 띠면서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았다.

영광 법성포의 특산품이다.

씹을수록 짭조름한 감칠맛, 손맛 살린 반찬도 일품

홍콩의 대표적인 한식당 <아리랑(대표 장은명)>에는 법성포에서 직접 보리굴비를 공수 받아 남도 맛을 아는 홍콩 한인들에게 내놓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지난 7월 중순 침사초이 애쉴리로드에 새롭게 문을 연 아리랑을 찾았다. 올 여름 더위를 시키고 입맛을 당겨주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궁리를 하다 아리랑에서 보리굴비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찾아갔었다.

<아리랑> 보리굴비는 짭짤한 듯 담백하면서 단단한 살이 꼬들하게 씹힌다. 이 맛을 더 도드라지게 해주는 장치는 녹차물이다. 아리랑에서는 주로 구수한 누룽지에 보리굴비를 내놓는다고 하여 나는 특별히 녹차물을 주문했다. 보리굴비는 향이 진하지 않도록 녹차를 매우 엷게 우려낸 물이다. 여기에 밥을 말아 굴비 살점 얹어 먹으면 더위에 달아났던 입맛이 언제 그랬냐는 듯 돌아온다. 잘 숙성된 생선살의 감칠맛과 차갑고 짭조름함이 뒤섞인 쾌락이 입 안에 머문다. <아리랑> 보리굴비는 HK$220에 즐길 수 있다.

오랜 세월 아리랑과 함께 한 주방장이 맛깔스럽게 만들어낸 각종 반찬 하나하나에도 특유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 주섬주섬 먹다보면 어느새 반찬그릇들이 싹 비워져 있다.

올 여름 <아리랑>에서 먹어봐야 할 또 하나의 별미가 있다면 ‘눈꽃빙수’다. 홍콩에서 팥빙수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호사를 누린다’는 생각이 드는데 팥빙수의 귀족 ‘눈꽃빙수’를 홍콩 땅에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아리랑> 이 한국에서 직접 들여온 기계로 만들어낸 눈꽃빙수는 무엇보다 달지 않고 호들갑스럽게 과장하지 않은 맛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8월 말까지 침사초이 오픈 기념 이벤트로 HK$40에 제공이 된다.

이 외 <아리랑>의 여름 별미로 사랑받고 있는 서리태 콩국수와 열무비빔밥, 열무국수, 도토리묵사발 등이 HK$130 이다.

<아리랑>이 새롭게 선보이는 <바 Bar>
침사초이 아리랑에서는 레스토랑 한 곁에 차와 음료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바도 마련했다. 한국에서 갓 건너온 훈남 바텐더가 매혹적인 칵테일을 만들어주고, 바 한켠에는 시원하게 생맥주를 뽑을 수 있는 기계도 마련돼 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바로 건너가 커피 한 잔을 해도 좋고, 저녁 시간대에는 시원한 맥주 한 잔과 칵테일, 와인을 색다른 분위기에서 즐겨보는 것도 좋다.

<아리랑 침사초이>
Shop A, 1/F, Kowloon Centre, 33 Ashley Road, Tsim Sha Tsui
尖沙咀亞士厘道33號九龍中心1樓A
2956-3288

<아리랑 완차이>
3/F, W Square, 314-324 Hennessy Road, Wan Chai
灣仔軒尼詩道314-324號W Square3樓
2506-3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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