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터넷 강의 환급 유혹… 수험생 울린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4-07-19 23:10:38
기사수정
  • 민간 인터넷 강의(인강)업체들의 '수강료 환급 마케팅'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 15일 학원가에 따르면 학원업계 최대 성수기인 방학을 맞아 인강업체 간 수강생..
민간 인터넷 강의(인강)업체들의 '수강료 환급 마케팅'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

15일 학원가에 따르면 학원업계 최대 성수기인 방학을 맞아 인강업체 간 수강생 유치 전쟁이 가열되면서 최근 들어 인강업체가 제시한 일정 목표를 달성한 수강생에게 수강료에다 일정 인센티브를 얹어 되돌려 주는 '수강료 환급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인강업체는 환급 금액을 수강료의 최대 수천%까지 제시하면서 과잉논란을 빚고 있다. 수강료 환급마케팅에 따라 '노예 수강생'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10%~2200%까지 환급 제시

수강료 환급 마케팅이 가장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곳은 영어강의 업체들이다. 영단기, 해커스, YBM, 파고다, EBS 토목달, 능률교육 토단비 등은 수강료 기준 최저 수십%에서 최대 2200%까지 수강료 환급을 제시하며 수강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가장 파격적인 환급을 제시한 곳은 최근 치열하게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는 영단기와 해커스. 영단기다. 이들 인강업체의 경우 토익환급반은 최소 50%에서 최대 200%까지 환급을, 해커스 환급반은 100%에서 최대 2200%까지 수강료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EBS의 토목달도 최고 150%의 환급과정을 시행하고 있고 YBM의 토익보장코스가 목표 달성여부에 따라 50%와 100%를 환급해 준다.

이 밖에 능률교육의 토단비가 기존 점수보다 낮게 나온 수강생에게 수강료를 100% 돌려주고 파고다의 토익주말 환급반은 100% 출석 시 10%, 과제와 모의고사 참여 때 30% 추가, 목표달성 땐 별도로 20만원을 환급해 주고 있다.

수강생 입장에서는 공부해 성적도 올리고 수강료를 돌려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미션 수두룩' 주객전도 우려

하지만 수백% 이상의 수강료 환급은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낮다. 100% 내외의 이벤트가 대부분 성적 달성이나 출석 정도를 조건으로 제시하는 반면 그 이상의 경우 일종의 까다로운 '미션'을 이행해야 하는 이른바 '미끼'인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게시물을 올리며 비공식적인 마케팅까지 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수천%의 수강료 환급을 제시해 깜짝 놀랐다"면서 "하지만 내부적으로 검토해본 결과 미션이 너무 복잡하고 까다로워 환급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결론 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백% 이상의 수강료 환급은 몇가지 큰 주제의 미션과 그 하위 미션들을 모두 수행해야 한다. 출석과 과제 이행 100%, 각종 시험 통과는 기본이고 본인의 학습과정을 인터넷에 올려 주변사람에게 알려야 하는 등의 과제도 있다.

이렇다보니 수강생은 공부보다는 미션 수행에 매달리는 주객전도의 웃지못할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수강료 이벤트에 참여해 환급 받았다는 수강생은 "환급이 아니라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면서 "많은 과제들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환급받는 데만 매달리다 실력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부적인 미션에는 친구추천, 후기 남기기, 페이스북에 올리기 등 공부 외적인 부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면서 "수강생들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것으로 '노예 수강생'이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