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 中인권운동가, 홍콩 공항서 입국 거부 당해 26일 홍콩에서 열릴 톈안먼(天安門) 사건 기념관(6ㆍ4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홍콩으로 입국하려던 중국..
재미 中인권운동가, 홍콩 공항서 입국 거부 당해
26일 홍콩에서 열릴 톈안먼(天安門) 사건 기념관(6ㆍ4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홍콩으로 입국하려던 중국 반체제 인사가 입국을 거부당했다. 톈안먼 사건 관련 인사들을 따로 관리하는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증명한다는 게 시민단체 주장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 미국의 중국인 인권단체인 공민역량(公民力量)의 양젠리(楊建利) 대표가 홍콩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양 대표는 지난 19일 밤 톈안먼 사건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서 대만을 거쳐 홍콩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공항에서 출입국 당국으로부터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결국 20일 오전 2시 대만으로 송환됐다. 양 대표는 "이는 중국이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명단은 홍콩이 아니라 베이징(北京)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홍콩 시민단체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연대'의 리줘런(李卓人) 주석도 홍콩 당국의 양 대표 입국 거부를 강력 비판했다. 양 대표는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중 톈안먼 사건이 벌어지자 곧바로 귀국, 시위에 참여했다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중국 당국은 그의 여권 갱신을 허가하지 않았으며 2002년 그가 불법 입국하자 5년형을 선고했다. 그가 홍콩 입국을 거부당한 것은 2008년과 2009년, 2011년에 이어 네번째다.
한편 리 주석은 26일 홍콩 주룽(九龍)반도의 한 건물에서 텐안먼 사건 기념관 개관을 강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기념관엔 당시 민주화 요구 시위와 유혈 무력 진압 과정 등을 기록한 자료와 '민주 여신상'이 복원돼 전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톈안먼 사건이 발생한 지 25년이 되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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