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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금융위기 중심지는 홍콩?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4-04-13 09: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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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에 서 있는 남자가 폭풍이 홍콩에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 AFP/Getty Images>
금융위기 이후 中 익스포저 급증 탓..."올해 홍콩경제 심판의 해 될 것"

글로벌 금융허브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홍콩이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급증해 다음 금융위기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6일자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를 인용해 홍콩이 최근 호황을 누리는 것 같지만 이면에선 '금융 태풍'(financial typhoon)을 경고하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콩에서는 중국인들이 대거 유입돼 부동산가격이 급등하고 정경유착 등에 따른 정실자본주의(crony capitalism)를 배경으로 갑부들이 쌓아올린 재산이 GDP(국내총생산)의 60%에 이르는 등 경제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발표한 올해 정실자본주의 지수에서 홍콩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홍콩이 누리고 있는 호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주도한 선진국의 경기부양정책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던컨 인스-커 이코노믹스인텔리전스유닛 아시아 담당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저금리가 홍콩의 부동산 거품을 촉발했다"며 "이는 반짝경기가 결국 붕괴로 이어지는 주기적인 흥망성쇠(boom and bust)의 최신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홍콩 경제와 금융시장에 이례적인 수준의 조정이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은 홍콩이 최근 성장세 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중국 경제에 과도하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한다.

홍콩 컨설팅회사인 아시아노믹스의 샤밀라 웰런 애널리스트는 홍콩 경기 상승세는 유례가 없을 만큼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감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끔찍한 불황과 홍콩 부동산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갑작스럽고 급격한 조정은 홍콩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중국 경제를 둘러싼 문제가 이미 극복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만큼 올해가 (홍콩 경제에) 심판의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노믹스는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홍콩에서는 이미 명백한 불황이 시작됐다고 결론지었다.

텔레그라프는 금융위기 이후 중국에 대한 홍콩의 금융 익스포저가 급격히 커진 게 이런 진단이 나온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홍콩 금융권의 중국 익스포저 비중은 10%가 안 됐지만 지난해 말에는 49%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콩의 한 은행 관계자는 "홍콩이 중국 천지가 됐다"며 "10년 전에는 홍콩에서 베이징표준언어(만다린어)를 쓰는 사람을 만나면 '우연히 국경을 넘었나보다' 했지만 이제는 만다린어를 못하면 홍콩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 금융권의 중국 익스포저가 이렇게 커진 것은 중국의 대형 국영은행들이 당국의 위안화 대출 규제를 피해 홍콩 자회사를 통해 조달한 외자를 본국으로 들여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국으로 유입된 자금은 대개 달러로 중국 건설업계와 제조업계가 지난 5년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밑천이 됐다. 그 사이 중국의 신용시장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 신용거품 우려를 자아냈다.

문제는 중국 경제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앤드류 스콧 영국 런던경영대학원 경제학 교수는 "홍콩이 중국 붕괴(China crash) 가능성에 노출된 데 따른 위험이 명백하다"며 "홍콩 은행들은 중국에 대한 대출로 상당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위안화 유동성과 관련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홍콩 금융권이 본래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취약할 뿐 아니라 인민은행이 최근 고수하고 있는 긴축 기조에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스콧 교수는 "중국발 위기로 서구권 자본의 유입이 줄면 홍콩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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