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본토 쇼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는 지난 9일 ‘공산당 집회'라는 이름을 붙인 현지 홍콩 시민들이 중국 여행객을 비꼬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인..
중국 본토 쇼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는 지난 9일 ‘공산당 집회'라는 이름을 붙인 현지 홍콩 시민들이 중국 여행객을 비꼬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인민복 차림을 한 집회 참가자 100여 명은 본토인들을 향해 "당신의 나라를 사랑하세요, 중국제를 사세요"라는 외치며 일아요 아침 시내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중국 본토에서 팔고 있는 분유보다 홍콩에서 구입한 분유가 더 안전하다고 믿는 이들을 빗대어 "중국 인민은 중국의 우유를 마셔라'라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일부 참가자의 언행이 과격해지면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 집회는 단지 현 상황을 풍자한 놀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은 "우리의 법과 자유를 지키고 싶다. 홍콩이 중국의 한 도시가 되는 게 싫다(40대 남성)“고 외쳤고 "홍콩 시민과 본토 인은 문화적 차이가 있다. 인도에 침을 뱉으며 돌아다니고 줄을 설 줄 모르는 중국인을 받아들이기 힘들다(31세 주민)”고 불만을 토로했다.
홍콩의 인구는 약 700만 명이다. 그러나 연간 홍콩 방문객은 중국을 중심으로 약 5 000만 명으로 급증하여 향후 10년 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홍콩에서는 요즘 중국 관광객과의 대립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침사추이 쇼핑가에서 중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던 한 단체가 본토 쇼핑객에게 폭언을 하면서 경찰대와 몸싸움을 벌이는 소동도 일어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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