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김치의 중국식 이름이 ‘辛奇’(신치)로 정해져 홍콩과 중국, 타이완 등에 상표 출원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 등 중화권에 수출되는 국산 김치의 명칭은 모..
우리 김치의 중국식 이름이 ‘辛奇’(신치)로 정해져 홍콩과 중국, 타이완 등에 상표 출원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 등 중화권에 수출되는 국산 김치의 명칭은 모두 ‘신치’로 통일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중국, 타이완, 홍콩 등 3개국 정부에 ‘신치’의 상표권 출원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식품에 대해 해외에 상표권을 공식 출원한 것은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까지 홍콩에서 버스 광고를 통해 ‘신치’에 대한 소비자 반응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3개국 모두 등록까지는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김치의 한자 이름을 짓기 위해 고민해온 끝에 중국어 발음과 유사한 '신기(辛奇)'를 김치의 중화권 수출용 브랜드로 정했다. '신기'는 중국에서 '신치'로 읽히며 '약간 맵고 신선하다'는 뜻이다.
김치의 영문 표기는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김치 규격을 제정하면서 ‘Kimchi’로 정해졌다. 그러나 김치의 공식 한자 이름은 없어 중국에서는 한국식 파오차이(泡菜·소금에 절인 채소)라는 뜻의 '한궈 파오차이(韓國 泡菜)'로 불려왔다.
김치가 중국에서 ‘한궈 파오차이’로 불리면서 중국인들이 김치를 자신들의 전통 음식인 파오차이의 일종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에 조미료를 넣고 밀봉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절임 채소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중국어에 ‘ㄱ’(기역) 발음이 없어 김치의 한자 이름을 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김치의 한자 이름을 만들어 출원하기로 한 이후 ‘신치’(辛奇)라는 이름이 나오기까지 지난해 7월부터 1년이 넘게 걸렸다.
중국 내 언어 전문가와 마케팅 전문가들과 협의를 거쳐 40여 개의 이름 중에서 ‘신치’와 ‘진츠’(錦赤) 2개를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진츠’(錦赤)는 ‘붉은 비단’이라는 의미가 있어 김치를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는 호평이 많았다.
그러나 ‘신치’가 글자 뜻에서 더 김치와 잘 맞는다는 평가에 밀렸다. ‘매울 신(辛)’은 중국에서 ‘약간 매운 맛’, ‘기이할 기(奇)’는 ‘독특함·신선함’이라는 뜻이어서 ‘약간 매운 새롭고 신선한 음식’으로 통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고, 그 결과 김치의 중국식 이름으로 최종 결정됐다.
한편 농식품부 관계자는 “신기를 김치의 중국어 표기로 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중화권 수출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치의 중국 수출액은 2010년 37만8000 달러에서 2011년 23만5000 달러, 2012년 1만5000 달러로 급감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9월말 기준 수출 실적이 전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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