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정부는 홍콩에서 2017년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에 지원을 주겠다고 제안한 영국 정부에 내정 간섭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하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과도 충돌했다. ..
중국정부는 홍콩에서 2017년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에 지원을 주겠다고 제안한 영국 정부에 내정 간섭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하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과도 충돌했다.
지난 15일, 중국 외교부 홍콩주재 대변인은 최근 영국 외무부 고위 관리의 발언에 관련해 "홍콩 행정장관 선거 등 정치제도는 '홍콩 기본법'과 전국인민상무위원회 규정에 따라 진행되며 외국의 그 어떤 지원도 필요 없다"며 "해당 국가와 그 관계자는 언행에 신중하고, 홍콩의 안정과 발전에 해로운 언사를 삼가하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휴고 스와이어 영국 외무부 부장관의 기고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스와이어 부장관은 14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기고문을 통해 "홍콩인이 보통선거를 통해 진정한 선택을 하게하고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영국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었다.
같은 날 친(親) 중앙정부 성향의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도 "장관 선거는 중국 내부의 일로 영국 및 기타 다른 국가와는 관계가 없다"며 "홍콩의 다른 정치 체제 개혁의 문제에 있어서도 홍콩은 영국 정부 및 기타 국가의 어떠한 지원도 필요없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같은 문제로 미국에도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쑹저(宋哲) 중국 외교부 홍콩주재 최고 책임자는 클리포드 하트 미국 총영사를 만난 자리에서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정책에 대해 설명했고, "홍콩의 정치 체제 발전은 내부 문제로 외국 정부와 관리들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새로 취임한 하트 총영사의 홍콩의 행정장관 직선제 지지 발언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현재 시행되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 간선제는 친 중앙정부 인사들에게 유리한 형태이고, 오는 2017년부터 홍콩 행정장관을 직선제로 치를 예정이지만 반중(反中) 성향 인사는 입후보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걸러내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어 홍콩 내외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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