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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홍콩 내정 간섭 말라" 미총영사 면전서 직접경고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3-09-06 14:38:04
  • 수정 2013-09-06 15: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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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74호, 9월6일


중국이 미국 측에 홍콩 정치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環區時報)는 30일 "중국 외교부 홍콩주재 대사(특파원)가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대사)를 만나 홍콩 정치 문제에 간섭하지 말 것을 면전에 대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언론은 차관급인 쑹저(宋哲) 대사가 지난 27일 클리포드 하트 미국 총영사를 만나 "홍콩의 정치 체제 문제는 내부의 문제인 만큼 외국 정부와 관리들이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중국은 홍콩 문제에 대한 어떤 외국 세력의 간섭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달 30일 부임한 하트 총영사는 홍콩의 행정장관 직선제에 대해 "진정한 민주적 보통선거를 향한 홍콩인의 행동을 기대한다"고 언급한 데 이어 홍콩 정치인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오는 2017년 선거에 출마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국통’으로 평가받은 하트 총영사는 백악관과 펜타곤의 주요 요직을 모두 경험했으며, 그가 홍콩 총영사로 선임 됐을 때 ‘인재를 작은 그릇에 담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도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일은 중국 당국이 미국 고위외교관에게 직접 '홍콩 내정 간섭'에 대해 경고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후 베이징(중국 당국)에서 보내는 ‘제일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홍콩 문회보는 이번 사안에 대해 "쑹저 대사가 하트 총영사에게 200자도 안되는 말을 전했지만 입장은 매우 분명했다"며 "이는 홍콩에 주재하는 각 기관들이 중국 정부를 뒤엎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을 경고한 것" 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측 한 관계자는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측이 이번에 분명하고 강하게 입장을 전달한 것은 부임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신임 총영사가 홍콩 당국 정치인과 접촉한 데 이어 4년 뒤에 있을 2017년 홍콩에서 진행되는 선거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이라며 "이 점은 중국 당국을 매우 불쾌하게 했다"고 말했다.

펑궈린(冯國林) 홍콩아태국제관계학회 연구원은 "중국이 주동적으로 입장을 전달한 것은 갓 부임한 하트 총 영사의 ‘군기를 잡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향후 발생할 어떠한 논쟁을 미리 방지하고 최근 미국 측의 움직임을 제지하는 동시에 홍콩인과 각 당파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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