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홍콩 버리고 이민 가는 홍콩인 8% 증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3-08-14 13:34:17
  • 수정 2013-08-25 02:32:05
기사수정
  • 고향을 잃어버린 홍콩인들
홍콩 이민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금년 상반기 이민자 수는 4,000여 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 상승한 셈이다. 그중 캐나다 이민 수가 2배나 증가하였는데 이는 지난해 한해의 캐나다 이민 총 인원수와 맞먹는다. 호주 이민자 수도 20%나 증가했다.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최근 홍콩사회가 지속적으로 중국 내륙에 동화되어 고향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이 많이 들며, 교육제도의 혼란으로 자식들이 ‘흰 쥐’가 되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어떤 이들은 아예 월 10만 홍콩달러나 주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은행 다니는 남편을 따라 타지로 이민가려 한다고 했다.

상반기 3,900명 이민
홍콩 보안국(保安局)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동안 외국으로 이민 간 홍콩인은 이미 3,900여 명을 넘어서 지난해 동기의 3,600명보다 8.3%가 상승한 셈이다. 미국 이민자 수는 조금 감소했지만 호주 및 캐나다 이민자수는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호주 이민자 수는 1,100명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2.2% 증가 했고, 캐나다 이민자수는 2배 증가한 600여 명으로 지난해 캐나다 이민 총수와 맞먹는다.

이민 컨설턴트에 따르면 이민 신청자는 대부분 40~50세로, 자신들의 퇴직생활 및 자녀교육이 주된 이민 원인이다. 하지만 곧 캐나다로 이민 가는 30대 주부 첸 모씨는 자기와 같은 연령대의 적지 않은 이들이 이민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얼마 전 한 상장회사에 취직한 그녀는 과거 2,3년 간 30~40세의 젊은 동료들이 이민을 위해 사직하는 걸 많이 보았다고 했다. 이민자들은 회사에 추천서와 경력증명서 등을 부탁하기도 하며, 홍콩의 교육제도데 대해서도 불만과 불신이 많다고 한다.

회사 고위층들도 만찬가지다. 식사자리에서 자녀의 외국유학에 대해 의논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이들은 자녀들을 혼자서 외국 생활하게 내보내는 것보다 차라리 온 가족이 이민 가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은다.


자녀가 ‘흰 쥐'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아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란 첸 모(여) 씨는 카나다로 유학간 후 지난해 귀국하여 투자은행에 근무하는 남편과 결혼한 후 딸을 낳았다. 그러나 태어나면서 붙터 시작된 자녀의 교육문제로 이들 부부는 1백만 홍콩달러의 연봉도 포기하고 캐나다로 이민 가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녀는 ‘우리는 신계지 툰문에 살고 있는데 이전에 내가 다녔던 유치원, 초등학교는 이미 폐쇄되었고 딸아이는 입학점수가 높지도 않은데다 괜찮은 학교는 대부분 세습적이어서 돈이 있어야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제도 또한 혼란해서 공무원들도 자녀들을 영국 등 외국유학을 보내는데 우리가 왜 자식을 흰쥐로 만들어야 하나?’라며 자녀교육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녀는 또 최근에 홍콩이 점점 중국 내륙에 동화되고 있는데 고향을 빼앗기고 있는 느낌, 즉 실향민 이라는 느낌 때문에 서플프다고 했다.

그런 반면 캐나다는 교육 및 복지제도가 완벽하고 노인에 대한 복지도 우수하고 거주환경이 이상적이어서 좋다고 했다.

첸모 씨는 ‘최근 대륙 관광객들이 물밀 듯이 홍콩으로 몰려 오는데 예전의 점포들이 금은방이나 화장품가게로 대체되어 문방구를 살려고 해도 불편하다. 홍콩은 이미 자주성을 잃고 대륙에 지속적으로 동화되어 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녀의 부모는 모두 대륙의 문화혁명의 피해자로 홍콩으로 피난 온 이주민이다. 그러나 지난해 렁춘잉이 특별행정구 장관에 오른 후 부모님들은 아주 불안해 하면서 매일 그녀에게 홍콩의 사회질서가 혼란하고 지금의 정부는 신용하기 어려우니 빨리 이민 가라고 재촉한다고 했다. 그녀는 어떤 단순한 이유에서 이민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자녀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이태원_250109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