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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의 천국 홍콩 요즘 대세는 ‘한식’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3-08-08 22:51:28
  • 수정 2013-08-08 22: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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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71호, 8월9일
아시아의 월드시티, 상업·금융 허브이자 식도락의 천국인 홍콩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은 다름 아닌 한식당들이다. 2005년 드라마 대장금의 홍콩상륙 이후 한류열풍이 거세지면서 한식을 찾는 현지인과 외국인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한식당에서 식사를 하려면 적어도 2~3일 전에 예약해야 하고, 원하는 자리에 앉으려면 최소 1주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또 교통체증이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예약시간보다 10분만 늦어도 식당 앞에서 장사진을 친 현지인들에게 가차 없이 자리를 빼앗길 정도로 우리 음식을 먹는 게 경쟁이 됐다.

 홍콩 최대의 레스토랑 리뷰 사이트(openrice.com)에 등록된 한식당만 어림잡아 300여 개에 이르고, 이 중 50여 개의 한식당만 우리 한국인이 운영한다고 보고 있다. 한식당의 주요 고객이 한국 교민이나 한국 여행객들이었던 몇 년 전과 달리 현재 홍콩의 한식당은 현지나 외국인이 90% 차지할 만큼 한국 음식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한식의 인기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는다. 지난 2010년 주홍콩총영사관과 aT센터가 홍콩의 5성급 호텔인 아일랜드 샹그릴라와 엑셀시어 호텔에서 한국 음식 판촉의 첫 테이프를 끊은 이후 홍콩의 호텔들은 앞 다퉈 다양한 한국 음식들을 뷔페로 선보이거나, 여름 특선 메뉴로 삼계탕이나 갈비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며 한국 음식을 찾는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디 이뿐이랴, 맥도널드에서는 지난 3월부터 매콤한 한국식 햄버거를 내놓고 ‘한국의 맛’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데 이어, 홍콩섬 최고의 중심지에 있는 대형쇼핑몰 퍼시픽플레이스에 있는 로카(ROKA) 퓨전 일식당을 비롯해 홍콩의 많은 고급 식당과 심지어 유명 골프클럽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고수해 오던 그들만의 전통 요리법의 자존심을 버리고 한국 고추장을 소스로 이용한 한국식 바비큐나 비빔밥, 갈비구이, 냉면, 비빔밥 등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로카의 영국 런던 본점에서 근무하다 홍콩으로 건너온 메인 쉐프 패트릭(Patrick)은 “한국 고추장을 이용해 양고기 스테이크를 선보인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밝히면서 “이뿐 아니라 일본 사케 칵테일만 주로 선보이다 최근에 소주 칵테일을 선보이자마자 뜨거운 반응이 일고 있다”며 “홍콩 젊은 층의 최대 관심사가 ‘한국가수와 연예인, 대중문화’인 만큼 홍콩 외식업계에 미치는 ‘한국 음식’의 영향도 지대하다”고 강조한 후 “이젠 누가 뭐래도 한국음식이 대세”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한국 음식은 그동안 아시안 음식 가운데 중식이나 일식을 차치하고라도 태국이나 인도, 베트남 음식 등에 비해 선호도와 인식이 낮았던 게 사실이다. 또한, 침사추이나 홍콩섬의 어두운 뒷골목과 오래된 건물에 조그맣게 자리했던 한식당들이 최근에는 빅토리아 하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초고층 쇼핑몰 아이스퀘어(iSqare)과 홍콩 최대 명품 쇼핑몰인 하버시티(Harbour City)등에 진출하면서 홍콩에 사는 교민과 여행객들의 어깨를 으쓱거리게 해 준다.

침사추이 아이스퀘어에서 ‘명가’ 한식당을 운영하는 주상인 사장은 “얼마 전 한 교민이 우리 식당에 찾아오셔서 ‘이런 멋진 곳에 이렇게 좋은 한식당을 운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눈물까지 흘리던 분이 계셔서 가슴이 뭉클해졌다”면서 “이제는 우리 한식당들도 뒷골목 상권에서 벗어나 홍콩 중심으로 진출하고, 또 자기 이름을 브랜드로 키워감과 동시에 높아진 우리나라 국격에 맞춰 최고의 재료와 수준 높은 서비스로 한식의 품격을 높여나가는 데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맛과 건강 면에서 우수한 우리 한식은 이제 세계적인 음식이 됐다. 특히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뒤섞여 세계 음식의 각축장이 된 식도락 천국 홍콩에서 콧대 높은 요리사들도 앞 다퉈 한식을 개발하고, 식당의 메인 메뉴로 내거는 등 ‘대세는 한식’임을 공공연히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고무적인 성과는 한류열풍과 함께 우리나라 정부의 한식세계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과 지원, aT센터와 코트라, 관광공사 등 다양한 협력업체와 홍콩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우리 교민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출처 : 재외동포의 창 http://webzine.korean.net/201307/pages/sub03_02_01.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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