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호, 2월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회장 박경조) 인권위원회와 한국교회인권센터 등 25개 종교·시민사회단체는 5일 성명을 내고 외교통상부 홈페이지를 통해 재외동포기본법 제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외교통상부를 강력히 비난하는 한편 노무현 대통령, 이해찬 국무총리 등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KNCC 등은 "외교부가 재외동포기본법 제정에 공식적으로 반대한 것은 기본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며 "주무 부처로서 더 이상 전향적인 정책을 추진할 목표도, 의지도 상실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외교부를 비난했다.  이들은 "이해찬 국무총리는 재외동포기본법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700만 재외동포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총리는 시대에 걸맞은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전향적인 재외동포 정책 실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KNCC 등은 "올바른 재외동포정책 수립은 국가와 민족의 백년대계를 위해 중대한 과제"라며 "대통령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해 독립된 재외동포 전담기구를 임기 내에 반드시 설치하기를 요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외동포기본법은 해외 동포를 민족의 성원으로 받아들여 민족의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 민족의 미래는 700만 재외동포의 잠재된 역량을 어떻게 이끌어내 국가와 민족 발전을 위해 동참하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출처 : 국민일보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