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정출산, 분유 기저귀 싹쓸이 등 홍콩으로 밀려드는 중국인들과 이들을 곡식을 모두 쓸어가는 메뚜기떼로 비유하는 홍콩인들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 유..
원정출산, 분유 기저귀 싹쓸이 등 홍콩으로 밀려드는 중국인들과 이들을 곡식을 모두 쓸어가는 메뚜기떼로 비유하는 홍콩인들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 유학 중인 중국 학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반감 역시 표출되고 있다.
한 홍콩 네티즌은 지난 20일 홍콩에 유학중인 중국 학생을 일컫는 ‘항표(港漂)’를 반대한다는 신문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에는 홍콩의 대학 자원을 점유하고 졸업 후에도 홍콩에 남아 밥그릇을 빼앗는 중국 학생을 대폭 줄여서 홍콩인의 진학과 취업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홍콩의 대학생들은 홍콩의 대학이 점차 ‘대륙화’되어 간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중국 유학생들은 진학을 하지 못한 분풀이를 자신들에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홍콩에서 유학하고 있는 중국 학생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03년 1600여 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600여 명으로 10년 동안 10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10년 동안 홍콩에서 유학한 중국 학생은 모두 7만 명으로 졸업 후 홍콩에서 취업한 학생은 2009년 3200여 명에서 지난해 6400여 명으로 3년 동안 2배로 늘어났다.
홍콩의 대학 학비가 영국과 미국에 비해 저렴하고 통신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이유 때문에 홍콩 유학이 중국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아지면서 캠퍼스에서도 홍콩 중국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홍콩정부의 원정 출산 제한을 이끌어 낸 지난 해 초 ‘원정출산 반대(反雙非)’ 운동을 모방해 ‘중국학생의 지나친 홍콩대학 유입 반대’ 항목을 개설한 뒤 ‘배움과 일할 기회를 빼앗는’ 중국 유학생 반대 신문 광고비 모집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 네티즌은 중국 학생들이 홍콩 대학 자원을 차지하고 있다며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100명이 넘는 중국 학생이 졸업 후 홍콩에서 일자리를 찾아 홍콩인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있다고 지적하고 홍콩의 대학들은 더 이상 중국 학생들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지 학생의 홍콩 취업 조건을 강화하고 홍콩 학생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늘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수개월 동안의 모금 후에 지난 20일 이러한 주장이 담긴 광고가 일부 신문에 게재됐다.
중국 학생들이 홍콩으로 몰려들면서 이에 대해 반감을 나타내는 홍콩 대학생도 증가하고 있다.
뱁티스트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한 첸(陳) 씨는 그 학과의 중국 학생과 홍콩 학생의 비율이 거의 9대 1이라며 홍콩 대학이 마치 ‘대륙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학생과의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문화도 다르다 보니 깊이 있는 교류가 매우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이러한 ‘본토파’ 지적에 대해 한 중국 유학생은 “고등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한 일부 홍콩인들이 홍콩에서 중국 유학생이 많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불안감을 느끼는 거 같다”며 홍콩은 홍콩에서 공부하고 취업을 하는 ‘港漂’ 중국 학생들의 권리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홍콩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졸업 후에도 홍콩에서 일자리를 찾으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우수 학생들이 홍콩으로 몰려들면서 장학금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기숙사 경쟁률도 높아지는 등 중국 유학생의 대학 자원을 축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중문대학 관계자는 학교 시설은 모든 학생들을 위한 것으로 모든 학생은 이를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소수가 독차지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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