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 고도의 자치를 둘러싼 중국과 홍콩 간의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한 영국인이 발기한 것으로..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 고도의 자치를 둘러싼 중국과 홍콩 간의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한 영국인이 발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청원이 영국 정부의 청원사이트에서 진행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홍콩 밍바오(明報)에 따르면 영국 네티즌 에단 터너는 이날 영국 정부가 홍콩인의 민주화 열의에 반응하고,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중국과 교섭할 것을 촉구하며 온라인 청원(http://epetitions.direct.gov.uk/petitions/37980)을 시작했다.
이 같은 청원은 오는 8월31일 자정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청원이 시작된 지 하루만에 2370여 건의 서명을 모았다.
청원은 "중국이 홍콩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부여하지 않으면서 점점 많은 홍콩인이 중국을 원망하고 있고, 영국식 민주주의 제도의 부활을 원하고 있으며, 영국 정부는 홍콩을 재반환받거나 홍콩 독립을 도울 수 있다"는 내용이다.
청원 기한까지 10만 명이 넘는 영국인의 서명을 확보하면 영국 하원은 청원 내용에 관련해 논의하게 된다.
최근 중국 지도부에서 홍콩의 정치제도에 대한 강력한 관여의 의도를 시사하자 홍콩과 중국 간의 갈등이 크게 격화됐다.
중국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을 당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안 두 체제의 공존)' 즉 본토의 사회주의 체제와 달리 홍콩은 자본주의 체제를 보장한다는 약속했고, 지난 2007년 말에는 홍콩 야권의 대규모 시위와 여론의 압력에 밀려 10년 뒤인 2017년부터 홍콩 행정장관을 주민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최근 새 지도부가 행정장관 직선에 관련해 중앙정부를 반대하는 인사의 홍콩 집권을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암시하면서 홍콩 야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원정 출산, 분유 반출 등 현상으로 홍콩과 대륙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홍콩인의 인식도 날로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91%의 참여자가 홍콩이 식민지 시대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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