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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헨리 탕 경매 와인 '진품' 논란..투자시 유의 당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3-03-28 18: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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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급 와인 800병 이상 크리스티에 내놔 - 전문가들 가짜 있다고 의혹 제기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홍콩특구 정무장관(총리격)을 지냈던 헨리 탕(唐英年·사진)이 최근 40억원 어치 와인을 경매에 내놓은 후 진품 여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지난해 홍콩행정장관에서 렁춘잉(梁振英)에 밀려 낙선한 헨리 탕은 지난달 세계적 경매업체 크리스티 행사에 30년간 모은 2900만 홍콩달러(약 40억원) 규모의 소장 와인 810병을 내놨다.

헨리 탕은 “모아놓은 와인이 너무 많아 평생동안 전부 맛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가장 좋은 와인은 함께 마시는 와인”이라며 경매 배경을 설명했다.

이달 15~16일 열린 헨리 탕의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경매에는 정가 40~60만 홍콩달러(5600~8400만원)의 1978년산 DRC 몽라쉐 와인 12병 등 고가의 와인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CMP는 “와인 전문가들 사이에서 헨리 탕의 수집품 중 가짜 와인이 꽤 있을 거라는 얘기가 나돈다”며 “와인 투자자들에게 가짜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와인 전문가 돈 콘웰은 “1959년산 로마네 꽁띠는 병에 라벨을 붙일 때 붉은 색 왁스를 사용했지만 헨리 탕이 내놓은 같은 종류의 와인은 1990년 대 후반 빈티지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한 컬러인 검보라빛이 난다”며 “게다가 헨리 탕 수집품을 유심히 보면 왁스에서 54년간 산화한 느낌이 없다”고 설명했다.

컨설팅업체 에피큐리언그룹 소속 식품 애널리스트 매튜 브래드포드는 “1982년 산 샤또 페트뤼스는 라벨이 레이저 프린트에서 뽑은 듯한 느낌이 난다”고 덧붙였다.

SCMP는 “세계적 경매업체 크리스티에서 아시아 정치인의 경매 대행을 처음 맡은 만큼 자체적으로 신경 써서 걸러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며 “많은 전문가들은 경매에 참가한 투자자들이 미리 이런 점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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