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성모병원은 국내 최초로 갑상선센터를 신설했다. 갑상선암 수술 뒤 재발률이 타병원에 비해 월등히 낮다. [사진 대림성모병원]
갑상선 질환 환자가 유명 대형병원보다 더 많이 찾는 병원이 있다. 바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대림성모병원이다. 대림성모병원은 갑상선질환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2005년에 국내 최초로 갑상선센터를 신설했다. 일찍이 갑상선질환에 관심을 가져온 대림성모병원은 2002년에는 갑상선 결절의 고주파 열치료법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갑상선암 수술 후 재발률도 0.2%로 타병원(2%)보다 많이 낮다. 해외 환자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이유다. 대림성모병원은 2012년 갑상선암 수술 4300건, 갑상선 고주파절제술 3600건 등 갑상선 종양치료 약 8000 건을 달성해 갑상선질환 치료의 전문화를 일궜다.
갑상선결절 고주파열치료 시술 첫 도입
올해로 개원 44년이 되는 대림성모병원에는 하루 평균 1000여 명의 환자가 찾는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중소병원이지만 지방에서 소문을 듣고 온 환자가 줄을 잇는다. 대부분 갑상선 환자다.
갑상선에 혹이 생겨 갑상선암을 의심한 환자의 90% 이상이 양성 결절로 진단 받는다. 이 경우 비수술적 치료인 고주파 절제술을 받는다. 열을 이용해 갑상선의 혹을 태우는 치료다. 갑상선 결절의 고주파 열치료법은 2002년 대림성모병원이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2007년엔 보건복지부로부터 ‘갑상선 고주파 열절제술’에 대한 신기술을 획득했다.
기존 수술법은 갑상선이 있는 부분을 절개해 혹을 잘라 외부로 들어내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고주파 절제술은 초음파로 결절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얇은 바늘을 혹까지 찔러 넣은 뒤 고주파를 흘려보낸다. 바늘 끝 부분의 온도가 100도까지 올라가면서 결절을 태워 없앤다. 갑상선센터 김규선 과장은 “20여 분만에 치료가 끝나고 치료 후 합병증 발생이 없다. 피부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상 조직이 유지돼 갑상선 기능 저하증 위험도 없다.
숙련 의사가 수술 집도, 재발률 낮춰
갑상선암은 수술을 받으면 10년 생존율이 95%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다. 이 때문에 갑상선암도 다른 암처럼 조기 검진으로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대림성모병원 갑상선센터 성진용 소장은 “건강한 사람도 40세 전에는 3~5년마다, 40대 후에는 2~3년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발병률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리고 치료 효과도 좋다. 하지만 재발률도 높아 치료 후 관리가 중요하다. 대림성모병원은 다른 대형병원보다 수술 후 합병증과 재발율이 낮다.
타병원에서는 의료진 부족 문제로 수술의 일부를 전임의나 전공의가 담당한다. 그러나 대림성모병원은 숙련된 의료진이 아니면 수술에 참여할 수 없다. 진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만 갑상선암 수술에 참여한다. 갑상선암 수술 후 재발률(0.2%)이 다른 병원(2%)의 10분의 1 수준인 이유다.
갑상선센터 오픈때부터 수술을 집도해 온 김성철 의무원장은 “오랜 수술 경험과 끊임없는 연구로 암 조직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물론 내시경 수술 등을 통해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스톱 진료 가능, 요오드치료병실 4개 신설
작년 11월 신관을 오픈한 갑상선센터는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7798㎡ 규모다. 갑상선외과·내분비내과·영상의학과·핵의학과·병리과 등 17명의 전문 의료진이 협진한다. 지방에서 이곳을 찾는 환자는 원스톱 진료를 큰 장점으로 꼽는다. 첫 진료 당일 초음파 검사와 조직 검사를 시행하면 조직검사 결과 확인 후 2주 이내에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최근 64채널 PET-CT 등 첨단 장비를 도입해 진단과 치료 성적을 높였다.
특히 갑상선암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요오드치료병실을 4개 신설했다. 일반 대학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대림성모병원의 갑상선 치료 경쟁력은 해외에도 많이 알려졌다. 미국·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갑상선 수술을 받기 위해 입국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갑상선센터 성진용 소장은 “새 센터 개관을 계기로 암치료 전문성과 재발률을 낮추는 사후 환자관리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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