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한인 밀집지역 왕징(望京)에서 교민 자녀가 납치됐다 구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중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베이징 창핑구(昌平區)의 모 기숙학교에 다니는 11살 어린이가 주말을 맞아 부모의 지인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왕징 인근으로 오던 중, 갑자기 승용차 한대가 길을 막고 차에서 내린 괴한 3명이 어린이 차량의 운전기사를 차에서 끌어내려 폭행한 후, 자동차를 빼앗아 어린이를 납치해 사라졌다.
잠시 후, 범인은 부모에게 전화해 "공안에 신고하면 바로 죽여버리겠다"고 엄포를 놓고 "내일 오후 2시까지 100만 위안(1억7천5백만 원)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겁에 질린 부모는 경찰에 신고도 하지 못하고 대사관 영사부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영사부는 곧바로 공안국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고 현지 공안은 신속히 수사력을 대거 투입해 당일 저녁에 주범을 검거하고 납치된 어린이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잡히지 않은 공범에 대해서는 계속 추적 중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납치 사건 발생시 범인들은 '공안에 신고하면 바로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신속히 신고하는 것이 사건 해결의 관건이다"며 "공관 또는 공안에 신속히 신고해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지 공안이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건의 정황상 피해자 가족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이같은 일을 계획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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