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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이민환경 홍콩 앞질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10-03 03:57:45
  • 수정 2012-10-03 0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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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30호, 9월27일
홍콩 금융업 종사자 증가 정체… 싱가포르는 10년간 2배 증가

▲ 금융과 상업서비스업 관련 인재 유치에 힘써온 싱가포르는 관련업 종사자가 10년 동안 60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홍콩을 거의 따라잡았다.  사진은 싱가포르 해안의 상업핵심구역. <사진 출처:명보(明報) >
▲ 금융과 상업서비스업 관련 인재 유치에 힘써온 싱가포르는 관련업 종사자가 10년 동안 60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홍콩을 거의 따라잡았다. 사진은 싱가포르 해안의 상업핵심구역. <사진 출처:명보(明報)>
 인력자원은 사회 유지 발전의 초석이라 할 수 있다. 인구는 노령화되고 노동력은 감소하고 있는 홍콩은 지난 10년 동안 46만 명의 이민자가 홍콩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매년 인재확보 플랜에 의해 '3만 명의 새로운 피'를 흡수하고 있지만 10년 동안 금융 및 상업 서비스 종사자는 65만 명이 늘어나 증가율이 채 20%가 안 된다.

국제 금융허브 구축 등 여러 방면에서 홍콩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싱가포르는 같은 기간 동종업 종사자가 60만 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홍콩은 중국과 해외 인재를 대상으로 한 입국허가제도를 실시한 이후 매년 평균 3만 명의 인재를 확보했으나 이는 총노동력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1/12년의 경우 '중국인재수입계획'을 통해 발급된 워킹 비자는 약 8300건, '비홍콩출생 졸업생의 홍콩취업/해외유학 홍콩학생 홍콩취업'과 '자본투자자입국계획'으로 발급된 비자는 약 5000건이었고, '우수인재입국계획'으로 발급된 입국 비자는 겨우 273건에 불과했다.

싱가포르는 10년 동안 매년 평균 해외유입 이민자가 7.5만 명이었고 이 중 80%의 학력이 대졸 이상이었다.

금융업의 경우 차이가 더 명확하다.

2001년 홍콩의 금융 및 상업서비스 종사자는 55만 명이었고 2010년에는 65만 명으로 18% 증가했다.

반면 싱가포르는 2001년 32만 명에서 10년 후 60만 명으로 100% 늘어났다.

홍콩은 과거 10년 동안 46만 명이 가족 명의로 단수 비자를 통해 홍콩에 정착했다. 이들 대부분은 여성과 아동으로 대부분 기층민에 속하고 학력도 싱가포르에 비해 낮다.

홍콩 통계처의 2011년 자료에 의하면 신이민자 중 84%는 중고등 또는 그 이하 학력으로 중학교 이하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대학 이상은 16%에 불과하다.

홍콩 금융업의 규모는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관련 종사자들의 증가는 이와 비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정부인구정책지원팀으로 활동했던 홍콩대학 입시우파이(葉兆輝) 교수는 "이러한 현상은 홍콩 금융업이 양적으로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1명의 직원이 매일 처리하는 거래량이 100만 홍콩달러에서 1000만 홍콩달러로 늘어난 반면 고용인원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재들이 IPO와 같은 몇 개 금융범주에 집중되어 있고 서비스 대상은 중국 기업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나빠지면 홍콩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에서 근무한지 3년이 넘었다는 한 다국적 은행 고위층은 "1990년대 초 싱가포르 금융감독기관에 등록된 펀드는 20여 개에 불과했고 홍콩은 수천 가지였지만 지금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싱가포르가 많은 펀드매니저들을 흡수한 반면 그저 중국으로 통하는 관문이라는 것 외에는 홍콩은 발전이 없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최근 싱가포르는 최고 수준의 해외 인재 유치에 돌입하는 등 질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소수의 천재급 핵심 인재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인재 유치 정책도 노동력의 안정적 공급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에 맞춰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기후, 의료서비스, 치안, 인프라, 정치적 환경 등 각종 복지와 환경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아시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됐고 홍콩은 3위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홍콩이 싱가포르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011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홍콩의 노동인구 참여율은 59.7%지만 5년 후에는 5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입시우파이(葉兆輝) 교수는 "만약 적절한 정책을 진행하지 못하면 장차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재 유치 문제에 있어서는 홍콩의 워킹 비자 발급은 3개월짜리 비자 신청에도 수개월이 걸리고 전문가 이민 조건도 너무 까다로워 적지 않은 해외 인재가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며 "정부가 현 정책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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