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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학교 '이머전(이중 언어) 교육'으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1-19 1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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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1호, 1월20일]   언어학자들은 흔히 "사춘기 이전에 외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
[제111호, 1월20일]




  언어학자들은 흔히 "사춘기 이전에 외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래야 원어민처럼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국제학교는 이런 이론에 따라 영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중 언어 교육인 '이머전 프로그램'을 3월 신학기부터 실시하기로 하고, 그에 앞서 학부모 및 교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설명회를 개최했다.

  한국국제학교 학부모와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 자녀를 둔 어머니 등 30여 명이 참석해 '이머전 교육'의 필요성과 효과 등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머전 프로그램'은 '이중 언어 교육'으로 1963년에 캐나다에서 실시하여 이미 그 효과가 학자들의 연구를 통하여 입증되었다고 한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프랑스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이중언어 교육으로 이머전 교육이 널리 실행되고 있다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미국의 경우는 이미 100개가 넘는 학교에 이 교육이 확산되어 한국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등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머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설명회를 이끈 오문식 교감은 "이머전교육은 외국어가 교과로 다루어지기 보다는 다른 교과의 내용을 가르치기 위한 언어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교육과정을 익히는 가운데에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익히게 된다"면서 "한국 교육과정 이수와 함께 이중 언어 사용자 능력을 갖춘 정체성 있는 한국인을 기르고자 함에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감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이중 언어를 사용하게 됨으로, 한 가지 사실에 대해 두 가지 언어로 사고함으로써 지적 성장과 동시에 높은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다.

  미국에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이머전 스쿨(Immersion School)'로 불리는 외국어 집중 훈련 학교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한마디로 초등학교 때부터 수업시간에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수업을 실시하는 것이다.   미국에는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등의 이머전 학교가 있다. 이 학교에 가면 학교에 따라 전 과목 수업을 외국어로 받거나 아니면 수학, 과학 등 특정 과목을 해당 외국어로 교육 받게 된다.

  일본에서도 '이머전 교육' 열풍은 뜨겁다.  10년 전 이머전 프로그램을 도입한 큐슈 초등학교는 일본어를 제외한 다른 과목을 모두 영어로 수업을 한다.  3~4학년은 전체 수업 가운데 60% 정도를, 5~6학년은 50% 정도를 영어로 가르친다.  일본어, 일본 지리, 일본 역사 등을 빼고는 거의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셈이다.  교과서는 영어로 번역한 것을 쓴다.

  이머전 프로그램 운영 10년의 성과에 대해 학교 측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사토 교감은 "우리 아이들은 상급 학교에 진학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영어 실력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되면, 고등학교 2학년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춘다고 한다.

  한국에서 현재 이머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영훈초등학교는 일명 '꿈의 학교'로 불리고 있으며, 학교의 입학 경쟁률은 5:1에 가깝다.  이 학교는 1, 2학년 전체와 3∼5학년 일부 학급을 이머전 반으로 편성·운영하고 있는데, 이머전 반에는 한국인 담임교사와 함께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다. 원어민 교사는 수학 네 시간, 슬기로운 생활 네 시간, 즐거운 생활 중 미술 분야 두 시간, Language Art 네 시간을 담당하며 한국인 교사는 바른 생활, 국어, 특활, 체육 등을 가르친다.  미술과 음악은 팀티칭으로 함께 지도하기도 한다.  원어민 교사가 가르친 내용을 한국어로 다시 반복하는 일은 없으며 수업시간 내내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다.

  영훈초등학교에 따르면, 이머전 교육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국어 성취도가 모국어로만 공부하고 있는 어린이들과 비슷하고, 영어로 말하고 듣는 능력은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또 외국인 학교나 해외의 학교로 동 교 학생이 전학했을 때 거의 대부분이 ESL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그 학교의 교과 과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실력이 됐다.

  오문식 교감은 학부형들이 이머전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이머전 교육은 이미 검증된 효과적인 언어 교육의 방법이지만 그 효과를 단기간 내에 기대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어머니는 "다른 국제학교에 다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국제학교에 전학하게 됐는데, 이러다 한국어도 제대로 못 배우게 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오 교감은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한 후 "한국의 교육부가 고시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원어민 교사의 수업 시간수를 확보하기 위해 초과 지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데의 문제점은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에 맞춰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의 확보이다.  이를 위해 김석수 교장은 원어민 교사 및 한국으로부터 교육 경력 3-4년의 젊은 교사진을 영입할 계획이다.  또 교재도 영문으로 번역 작업에 들어가 있어 오는 3월부터는 무리 없이 이머전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이어, 교사진 추가 영입과 영문교재 제작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학비인상 가능성에 대해 재단 측이 결정할 사항이지만, 현재로서는 인상 예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많은 학부모들은 영어교육이 대폭 강화되면, 영어과정이 유명무실해 지는 것은 아닌지, 새로운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이전에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졌는지, 사전에 미리 학부모들에게 안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히 실시해야 되는 이유가 있는지 등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지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한국국제학교는 학부형들의 우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우려했던 바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한 검토와 준비가 있어야 하겠다.  또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이 학비 상승으로 이어져 교민들의 가계에 부담을 주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세계화의 진전으로 언어 구사 능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국제적인 감각과 경쟁력이 있는 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한국국제학교의 부단한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우리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성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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