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렬한 여름 태양이 누그러드는 가을의 문턱이다. 신화갤러리에서는 빛을 담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의 그룹전이 9월과 10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유리, 아크릴, ..
강렬한 여름 태양이 누그러드는 가을의 문턱이다. 신화갤러리에서는 빛을 담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의 그룹전이 9월과 10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유리, 아크릴, 먹 등 각자 자기 재료의 영역에서 다채로운 빛을 내고 있는 한국의 네 작가를 소개한다.
김현경
흑백의 수묵화로 빛을 담는 작품이다. 쭉쭉 뻗은 대나무 밭의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위로부터 쏟아지는 직선의 햇빛이다. 풍경화에서 빛을 담으려고 했던 인상파의 대가 모네가 만일 조선에서 태어났다면 그렸을 그림이다. 빛이 주인이고 대나무가 손님이 되는 파격의 수묵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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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 Kim Hyun-Kyoung / 59 x 42 cm/ colored korean ink on paper / 2012 |
이규홍
유리공예를 전공한 작가는 유리가 어떻게 빛을 담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실내에 들어오는 빛에 따라 변화한다. 작품을 위한 특별한 조명이 없이도, 어둑한 저녁녘에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담아 빛을 내는 작품의 매력을 실제로 경험하면 매우 신비롭다. 유리 뒤에 보이는 풍경은 일상의 풍경이라기보다는 기억속에 남아있는 풍경의 추억이다. 평면유리위에 살짝 맺혀 있는 물방울들은 풍경에 생기를 주고, 이슬 위의 아침햇살과 같은 빛을 더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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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iled” # 3 / Lee Kyu Hong / 120 x 80 x 4.5cm / Painted, printed and mirrorised on etched low-iron glass, laminated blown- glass / 2011 |
이상민
작가는 어린 시절에 강가에서 물수제비 뜨던 기억을 유리를 재료로 만들고 있다. 여러장의 유리판에 조각기법을 사용하고, 그 유리판들을 겹치는 방식의 독특한 조형이다. 빛이 굴곡있는 유리 위를 부딪혀 지나가며 남기는 것은 물과 그 움직임,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다. 조약돌이 수면 위를 스쳐 지나가며 남기는 둥글둥글한 선을 유리의 물성을 통해 세련되게 담고 있다. 평면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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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image 1215 / Lee Sang Min / 50x50cm / Plage grass engraved / 2009 |
최미연
화려한 색채의 사용 없이도, 빛을 우려내는 듯한 그녀의 작업은 일견 우연적이고 무심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물감을 수십번 쌓아올리고 밀어내며 만들어내는 화면은 마치 수행과도 같은 반복적인 작업으로 치밀하게 빚어진다. 여러 색이 덮히고 올려져 마지막에 표현되는 색은 시간이 지날수록, 또한 곁에 두고보면 볼수록 그 풍성한 색감이 매력적이다. 날실과 씨실처럼 얽힌 다양한 색들이 편안한 스웨터처럼 보이는 따뜻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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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and the city / Choi Mi-Youn / Acrylic on canvas / 146x112 / 2009 |
< 전시개요 >
1. 전시제목 : illuminated
2. 전시기획 : 신화갤러리
3. 초대작가 : 김현경, 이규홍, 이상민, 최미연
4. 전시기간 : 2012년 9월 19일 – 10월 20일
5. 초대일시 : 2012년 9월 19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6. 전시장소 : Shin Hwa Gallery, G/F 32 Aberdeen Street, Central
7. 전시문의 : Tel : 2803 7960, c.yuenshin@shinhwa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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